나이 듦은 쇠퇴일까, 완성일까. 책은 질문을 곧장 던진다. “잘못 탄 기차가 올바른 목적지까지 데려다줄 수도 있다”는 문장은 성취와 실패로 삶을 재단해온 사고를 흔든다. 성공, 인간관계, 일, 죽음까지 이어지는 사유는 단순하다. 더 많이 소유하는 삶이 아니라 더 의미 있게 살라는 주문이다.
경영 사상가 찰스 핸디는 병상에서도 삶에 대한 호기심을 놓지 않았다. 삶의 태도, 인간관계와 일, 일상에서 발견한 지혜, 죽음이라는 다섯 가지 주제로 인생을 압축한다. 이분법적 선택의 함정, 성과 중심 성공관, 두려움 때문에 미뤄온 결정들을 하나씩 되짚는다. 개인 경험을 넘어 시대 전체를 향한 성찰로 읽힌다.
노년을 예찬하는 에세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금의 삶을 점검하라는 요청이다. 인생 끝에서 던진, 너무 늦게까지 미루지 말라는 메시지는 세대와 나이를 가리지 않는다.
찰스 핸디 저/ 정미화 역/ 인플루엔셜/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