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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유명 도그쇼 참가한 '개' 독살 사건 발생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5-03-11 08:08:32
  • 수정 2015-03-11 08: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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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의 애완견 품평회인 영국 크러프츠 도그쇼에 참가한 개가 독살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일간 텔레그래프, AP통신 등 외신이 최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5~8일 영국 버밍엄 국립전시센터(NEC)에서 열린 '크러프츠(Crufts) 2015' 대회에 참가한 '재거'라는 이름의 아이리시세터견이 대회에 참가했다가 돌아온 다음 날인 6일 갑자기 사망했다.

부검 결과 개의 위에서 독에 오염된 스테이크 조각들이 발견됐다.

이 대회에 참가하려고 벨기에에서 영국까지 날아온 주인 제러미 보트는 "누가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내부 범죄인 것 같다. 누군가 이 대회에 강한 유감이 있는 사람이 한 짓인 것 같다"고 말했다.

재거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뒤 다른 참가자들 사이에서 "우리 개도 당했다"는 주장들이 잇따르면서 사건이 확대될 조짐이다.

스코틀랜드 북동쪽 셰틀랜드에서 대회에 참가한 목양견(양치기 개) 주인인 마일리 토머스도 텔레그래프에 "재거가 죽은 다음날 우리 개도 독을 먹은 것 같다"고 주장했다.

그는 멀쩡하던 자신의 개도 대회 참가 뒤 갑자기 아프기 시작했다면서 "개에 대해 잘 아는 누군가가 질투심에 우리 개를 노린 것 같다. 내가 화장실을 가려고 자리를 잠깐 비운 사이에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역시 대회에 참가한 웨스트 하일랜드 화이트 테리어, 아프간하운드, 시추 등 다른 세 마리의 개 역시 대회가 끝난 뒤 안 좋은 상태를 보이고 있다.

수상이 유력시되는 대회 참가견들을 노린 이런 범행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라는 주장도 나왔다.

목양견 주인 토머스는 "우리 개를 진찰한 수의사가 이런 일이 과거에도 꽤 자주 있었다고 말했다"면서 "그러나 실제로 개가 죽은 경우는 없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참가자인 데비 피어슨도 "아이리시세터견은 누군가 이 대회를 망치고자 하는 사람의 희생양이 된 것 같다"며 "몇년 전엔 개들에게 페인트가 뿌려진 사건도 있었다"고 말했다.

외신들은 '마치 아가사 크리스티의 추리 소설을 보는 것 같다'며 이번 사건을 전하는 가운데 대회를 주관한 케널클럽은 성명을 내고 "굉장히 큰 충격을 받았다. 일단 내주 나올 독성 물질 검사 결과를 기다려 보겠다"고 밝혔다.

클럽 측은 독살된 재거의 경우 벨기에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으며 다른 독살 시도 의혹들에 대해서도 일단 내부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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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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