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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혐의로 출석요구를 받고 대구 수성경찰서에 출석한 박성수(42·전북 군산시)씨는 21일 오전 10시부터 50여분간 조사를 받다가 거부했다.
이후 경찰서 정문 앞 표지석에 미리 준비해간 3㎏짜리 개사료를 퍼부었다. 개사료를 퍼부으며 "권력에 꼬리 흔드는 경찰은 개사료나 먹어라"고 외치기도 했다.
박근혜비판 공동전단지 제작위원회 회원이라고 밝힌 박성수씨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지를 제작해 전국에 배포했고, 이를 받은 변홍철씨 등 3명은 지난 2월16일 오후 2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새누리당 대구시당 앞에서 이 전단지를 배포했다.
▲대구 수성경찰서에 개사료가 뿌려진 데 이어 22일에는 대구지방경찰청에 개껌이 던져졌다.
이날 대구지방경찰청 정문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는 전단을 만든 박성수(41)씨와 이 전단을 들고 길에서 퍼포먼스를 한 변홍철(46)씨 등이 기자회견을 열어 경찰의 과잉수사를 비판했다.
박씨와 변씨 등 8명은 이날 오전 10시35분 대구지방경찰청 정문 입구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민주사회에서 시국을 비판할 수 있는 권리는 국민의 기본권이다. 그런데 시국 비판 전단에 대통령 이름이 들어갔다는 이유로 이를 대통령 명예훼손으로 규정하고 압수수색까지 행하는 행태는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공안 탄압이라고 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박씨는 기자회견에서 “몇몇 경찰들이 앞장서서 쓸데없이 (정권에) 과잉충성을 하다가 이런 사건을 만들어내고 일을 크게 확대시키고 있다. 모든 경찰 분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니까 다른 경찰 분들은 오늘 기자회견을 보고, 이런 경찰 분들께 ‘(정권에) 꼬리 좀 그만 흔들어라’라고 말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변씨는 “온나라가 시끄럽고 세월호 참사 유가족이 아직도 피눈물 흘리고 있다는데 우리 바쁘신 박근혜 대통령 각하는 남미 순방 하시느라 매우 바쁘신 것으로 알고 있다. 대통령은 이렇게 국격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정작 경찰들은 국격을 훼손하고 있는 것 같다. 이번 전단 사건과 관련해 경찰의 대응을 조롱하는 외신 기사가 뜨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대구지방경찰청 정문에는 방패를 든 의경 25명이 배치됐고, 사복을 입은 경찰 10여명이 나타났다.
박씨는 기자회견에 앞서 경찰에게 “조용히 기자회견만 하고 가도록 놔두면 개사료는 뿌리지 않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기자회견이 시작되지마자 경찰이 바닥에 놓여 있던 개사료를 가져갔다. 박씨와 변씨 등은 경찰에게 개사료를 돌려줄 것을 요구했지만 경찰은 돌려주지 않았다.
그러자 오전 10시35분께 박씨는 “개껌 하나 우선 받고 개사료 빨리 가져오라”며 개껌 하나를 던졌다. 사복을 입은 경찰들이 흥분해 “누구한테 준거냐?”, “사과하라”고 따졌고, 10분 정도 현장에서는 고성이 오갔다. 경찰은 박씨와 변씨 등이 다시 사온 개사료를 또다시 빼앗아갔다.
경찰은 “뿌릴 개연성이 있어서 예방차원에서 가져갔다. 상황을 정리하면 개사료를 돌려주겠다”고 했다. 결국 오전 11시께 경찰이 박씨에게 개사료를 되돌려주며 기자회견이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