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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애완견이 좋아도 그렇지 ..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5-05-22 09: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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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이 난 빌라에서 A 씨(39)가 개 한 마리를 품에 안고 허겁지겁 밖으로 나와 현장에서 대피를 돕고 있던 서울 서초경찰서 반포지구대 김재호 경장을 찾아와 도움을 요청했다.

“집 안에 어머니와 (외)할머니가 있으니 구출해 주세요.”

21일 오후 4시 47분 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한 빌라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김 경장이 겪은 일이다. 김 경장은 A 씨가 얼굴에 두른 물수건을 뺏어 쓰고 다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현관에 들어서자 마침 A 씨의 어머니 B 씨(62)가 허겁지겁 건물 밖으로 뛰쳐나오고 있었다. B 씨의 품에는 개 한 마리가 안겨 있었다. 이때까지도 집 안에는 A 씨의 외할머니이자 B 씨의 어머니 C 씨(90)가 남아 있었다. 연기를 뚫고 간신히 빌라 2층으로 올라간 김 경장은 계단에서 연신 기침을 하고 있는 C 씨를 발견했다. 김 경장은 할머니를 들쳐 업고 곧장 건물 밖으로 뛰쳐나왔다.

C 씨는 연기를 많이 마시긴 했지만 다행히 큰 화를 입지는 않았다. 할머니보다 개를 먼저 구출한 손자 A 씨와 딸 B 씨도 무사했다. 그런데 B 씨는 거친 숨을 내쉬고 있는 김 경장에게 “집 안에 개 한 마리가 더 남아 있다. 꼭 구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 경장은 다시 한번 빌라로 들어가 마지막 남은 개 한 마리도 구해냈다. 현장에 출동했던 반포지구대 경찰관들은 김한곤 지구대장의 일사불란한 지휘로 인근 건물을 일일이 뒤지며 추가 피해를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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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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