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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톨 깎여 반려묘 잃은 소녀 마을 주민들에게 손편지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5-08-07 09:04:16
  • 수정 2015-08-07 09: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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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에 의해 등털을 깎여 반려묘(猫)를 잃은 호주 소녀가 심경을 담은 편지를 마을 주민들에게 보냈다.

최근 호주 디 에이지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멜버른 교외지역에 사는 브루크(12·여)는 기르던 고양이를 최근 하늘로 떠나보냈다. 며칠 전, 외출했다가 돌아온 브루크는 집에 없는 사이 누군가 고양이의 등털을 민 것을 발견했으며, 그의 고양이는 곧 죽었다.

브루크는 주민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12살 브루크라고 해요”라며 “최근 저는 충격적인 일을 겪었어요”라고 운을 뗐다. 그는 “누군가 제가 키우던 고양이 등털을 밀고 도망갔어요”라며 “아무래도 저희 가족과 고양이에게 뭔가를 가르치려 했던 것 같아요”라고 덧붙였다.

브루크는 “누군지 몰라도 덕분에 저희 고양이가 죽었어요”라며 “어른들은 잔인한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가장 친한 친구를 잃었네요”라고 편지를 끝맺었다.

이 지역에서 등털 밀린 고양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 아니다. 편지 보도가 나온 24일에도 등털 없는 고양이가 길을 지나다 한 여성의 눈에 띄었다. 고양이를 본 여성은 “운전하다가 깜짝 놀랐다”며 “고양이를 기르는 사람이 있다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주민들의 신고를 받은 경찰과 동물보호협회는 고양이를 노린 범죄자가 누군지 수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호주의 한 수의사는 “단지 등털을 민다고 고양이가 죽을 것 같지는 않다”며 “다만 누군가의 손에 잡히고 강제로 털을 밀리는 과정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으며, 추운 날씨에 따른 저체온증으로 죽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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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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