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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 여제 박인비, 반려견 위해 LPGA 투어 포기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5-08-09 06:33:49
  • 수정 2015-08-09 06: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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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랭킹 1위 박인비(27·KB금융그룹)가 17년 동안 기른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열리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캄비아 프틀랜드 클래식(현지시간 8월13~16일)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인비는 7일 개막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출전을 하루 앞두고 제주시 오라컨트리클럽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반려견 '세미'와 시간을 보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이같이 말했다. 세미는 박인비가 초등학교 5학년 처음으로 골프대회에서 우승했을 때 아버지 박건규씨가 선물한 검정 코커스페니얼-진돗개 믹스견이다.

박인비가 17년 동안 기른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열리는 LPGA 투어 캄비아 프틀랜드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박인비가 17년 동안 기른 반려견과 시간을 보내기 위해 다음 주 열리는 LPGA 투어 캄비아 프틀랜드 클래식에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작년부터 눈과 귀의 기능이 떨어지는 등 현재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지난주 박인비가 메이저대회인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경기를 치르는 동안 발작을 일으켜 앞으로 오래 못 살 것이라는 슬픈 예감을 줬다.

박인비는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 사실을 몰랐다"며 "강아지를 5개월간 못 봤는데, 내가 한국에 갈 때까지 세미가 기다려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17년간 속 한 번 안 썩였다"면서 "어떻게 보면 마지막이다. 강아지라기보다 저의 가족이다"라고 애잔한 마음을 드러냈다.

박인비에게 가족은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이자 그가 프로골퍼로 세계 최정상의 자리를 지키는 원동력이기도 하다. 브리티시 여자오픈에서 우승하고 지난 4일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부모님과 남편 등 가족의 힘이 이번 우승에 큰 도움이 됐다"며 공을 돌리기도 했다.

할아버지와 부모님의 영향으로 골프를 시작한 박인비는 가족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아 중학교 1학년 때 미국으로 유학을 가는 등 골프 엘리트 코스를 밟을 수 있었다. 박인비가 미국 2부 투어에서 뛰던 시절 아버지 박건규씨는 직접 캐디 가방을 메기도 했다.

박인비는 "화목하기 위해 다른 노력을 하는 것은 없다"며 "가족이 있기에 내가 있다고 항상 생각한다"며 '단순한 비결'을 공개했다. 그러면서 "좋은 일이든 슬픈 일이든 모든 것을 다 공유하는 게 가족"이라며 "항상 그런 마음을 갖고 있기 때문에 화목한 가정이 이뤄지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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