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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는 2011년부터 올해까지 매년 상반기(1~6월) 애완동물 매출을 분석한 결과 장수풍뎅이와 사슴벌레 등 곤충 수요가 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2011년 곤충 매출을 기준으로 2012년 48.5%, 2013년 99.7% 증가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각각 156.7%, 176.8% 곤충 매출이 급증했다. 올 상반기 곤충 놀이목과 같은 곤충용품 매출은 5년 전인 2011년보다 361.0%나 뛰었다. 반면 전통적인 애완용인 관상어 매출은 감소 추세다. 올 상반기 관상어 매출은 2011년보다 29.6%가량 떨어졌다. 수족관 등 관련 용품 매출도 19.4% 하락했다.
온라인 쇼핑몰이나 소셜커머스에서도 곤충은 인기다. 옥션에서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6일까지 사육상자와 먹이, 톱밥, 놀이용품 등 곤충 관련 용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증가했다. 특히 각종 곤충의 애벌레를 넣어 키우는 유충병 판매가 170%나 늘었다.
곤충이 인기를 끄는 것은 도시생활이 일반화된 아이들에게 생태학습 차원에서 곤충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려는 부모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쿠팡 관계자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현장체험을 할 수 있는 김포 곤충농장이나 여주 곤충박물관, 제주 곤충파충류 생태전 등 체험형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며 “곤충 매출은 여름방학 특수가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
곤충이 학습·애완용으로 각광받으면서 산업 규모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은 올해 곤충산업 규모를 2980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2011년 1680억원이었던 곤충산업이 4년 만에 2배 가까이 성장한 것이다.
사육이 쉽고 사료비 등 경제적 부담이 적다는 점에서 곤충은 식재료부터 사료, 의약품 등 다양한 사업군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부도 2010년 ‘곤충산업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제정한 데 이어 2011년에는 곤충산업 육성 5개년 계획을 발표해 전문인력 양성과 사육농가 지원에 나서고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 역시 곤충산업을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주목하고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혐오의 대상으로 여겨졌던 곤충이 애완용으로, 미래 신사업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