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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에서 피해자, 증인 위한 '법정 개(Courthouse dog)'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5-09-03 09:04:09
  • 수정 2015-09-03 09:0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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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숙하고 경직된 법정에 10년 넘게 업무를 보는 개가 있어 화제다.

미국 워싱턴주 킹 카운티 벨부에 위치한 ‘법정 개(Courthouse dog)’ 재단. 지난 2004년 설립된 이 재단은 트라우마(정신적 외상)에 시달리는 피해자, 증인을 위해 법정에 도우미 개를 파견, 10년 넘게 톡톡히 역할을 해내고 있다.

이름마저 생소한 ‘법정 개’는 피해자와 증인의 심리적 안정을 위해 고안된 장치다. 래브라도와 골든 리트리버로 구성되며, 사람의 마음을 어루만져야 하므로 2년에 걸친 특별 훈련을 소화한다. 현재 미국 28개 주 법정에서 총 87마리가 활동 중이다.

법조계 시선은 호의적이다. 특히 사건 당시를 떠올려야 하는 피해자에게 ‘법정 개’는 마음의 안정을 되찾아줘 효율적인 재판에 도움이 된다.

자신을 검사 출신이라 밝힌 한 남성은 “증인으로 나선 당신의 눈앞에 가해자와 피해자가 모두 서 있다고 생각해보라”며 “이는 굉장히 견디기 어려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사건 시점에서 멀리 떨어져 안정을 되찾았더라도 진술 시점에는 사건 당시로 돌아가야 한다”며 “가해자 앞에서 증언해야 하는 미국의 잔인한 재판 시스템상, 누구나 심리적 고통을 겪을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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