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전국에서 반려견에 물린 사고 건수는 2011년 245건에서 2014년 676건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이와 같이 반려견을 키우는 인구가 늘어남에 따라 개와 사람 사이의 이해 부족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문제견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반려견의 사회화란 호기심 많고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반려견을 사람, 소리, 물건 등 세상의 모든 것들과 친해질 수 있는 일종의 '세상 적응' 훈련이다. 그렇기에 보호자는 반려견이 사회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가르쳐야 한다.
▲반려견 입장에서 생각한다
반려견의 사회성에 대해 '내 반려견은 실내에서만 자라서 괜찮아', '우리 반려견은 혼자서도 잘 놀아서 괜찮아'같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자신의 반려견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것이다. 먼저 반려견의 사회성을 길러줄 때는 보호자의 입장이 아닌 반려견의 입장에서 생각해야 한다.
반려견의 사회화기간은 일반적으로 생후 3주부터 12주 사이다. 강아지가 낯설지 않게 세상에 적응하려면 우선 사람과의 유대관계가 형성돼야 한다. 그렇기에 보호자의 따뜻한 보살핌이 중요하다. 만약 이 시기에 사람과 접해보지 못했거나 사람과의 나쁜 기억을 형성하게 되면 성견이 돼서도 사람을 매우 경계하거나 심할 경우 공격성을 나타낼 수 있다.
가정에서 쉽게 할 수 있는 사회화 훈련으로는 사물, 소리에 친해지고 경험에 익숙해지는 등의 방법이 있다. 반려견이 집안에 있는 다양한 가구, 물체들을 보거나 냄새 맡게 하고 경험시켜 집안을 익숙하게 느끼도록 교육한다. 또 보호자의 큰 목소리, 웃음소리 이외에도 진공청소기와 같은 집안에서 발생하는 소리들에 놀라지 않도록 자연스럽게 적응시킨다. 외부인의 방문 등 가정에서 빈번하게 일어나는 상황들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교육 한다.
사회화 교육은 짧게, 자주 실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가령 하루에 총 20분간 교육을 시킨다고 하면 1분씩 20번 또는 2분씩 10번에 나눠 실시한다.
▲반려견와 함께 바깥세상을 경험한다
반려견의 백신 접종 마무리단계인 생후 4개월 후 부터는 집이 아닌 외부에서 본격적인 사회성 교육을 시작해도 좋다. 산책을 나가 다양한 사람들이 반려견을 쓰다듬을 수 있게 한다. 많은 사람과 만나고 그들이 자신을 좋아해주는 경험을 하면 자신이 사랑받고 있다고 느껴 낯선 사람들에 대한 두려움이 줄어든다.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낯설어 짖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간식주기다. 반려견이 새로운 사람을 만나게 됐을 경우, 우선 새로운 사람이 반려견을 앉힌 후 간식을 반려견에게 준다. 이는 반려견이 낯선 사람을 만나도 짖거나 돌진하지 않고 사람과 익숙해지게 하는 훈련이다.
다른 개와의 접촉도 중요하다. 사회화시기에 다른 개와 만나보지 못한 반려견은 성장 후에도 낯선 개를 피해 다니거나, 교미를 거부하기도 한다. 그러나 덜컥 다른 개 무리에 반려견을 내려놓으면 겁을 먹을 수 있다. 반려견에게 다른 개의 존재감을 알리고, 거부감과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도와야 한다. 나의 반려견과 다른 개, 서로간의 사회성은 우리가 명령으로 "친해져!"라고 한다고 좋아지지 않는다.
반려견의 입장에서 차근차근 다른 개의 존재를 알리고 경계심을 풀 수 있게 다른 개와의 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준 상태로 다가가는 것이 중요하다. 이때 반려견은 상대 개가 남긴 분비물 냄새도 맡고, 상대를 천천히 살펴보며 가까워지고 익숙해지는 과정을 거치게 된다.
▲사회화 교육의 핵심은 '즐거운 경험'이다
반려견 사회화 교육의 핵심은 반려견이 낯선 상황에 대해 즐거운 경험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단, 사회성 형성기에 혼내는 것은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려견을 때린다거나 큰소리로 혼을 내거나 코를 잡거나 하는 행동은 나중에 사람 손을 무서워하게 만드는 결과를 만든다.
또한 면역체계가 완성되지 않은 어린 반려견이 땅 위를 직접 걷거나 다른 반려견들과 접촉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물론 사회화도 중요하지만 항체 검사를 통해 항체가 형성됐는지 확인 후 외출 계획을 잡는 것이 필요하다. 처음부터 장시간의 외출을 감행하기보다는 1시간 내로 짧게 시작해 성장에 맞춰 시간을 늘려가는 것이 중요하다. 덧붙여 동물보호법에 따라 외출, 공원 등 공공시설을 이용할 시 애완견의 목줄 착용 등 안전조치를 해야 하며 배설물이 생겼을 때에는 수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