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에 추석 선물을 챙겨주는 경우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www.gmarket.co.kr)이 9월7일부터 13일까지 애완동물용 의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애완동물용 의류 판매량은 2014년 추석 전 같은 기간(2014년 8월19~25일)보다 30% 증가했다.
추석을 앞두고 반려동물에 입힐 옷을 찾는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9월14일 G마켓 기준 애완견 의류 상품 카테고리를 보면 명절에 입힐 만한 한복 상품이 인기 순위 상위권에 다수 올라와 있다.
이 제품들은 한 벌에 1만원 대로, 실제 사람이 입는 한복과 같은 원단으로 만들어졌다. 다만 신축성을 높이고, 똑딱이 형태로 마감해 입히고 벗기기가 쉽다. 원한다면 조바위, 복건, 전통문양 헤어핀 등도 추가로 살 수 있다.
옷뿐 아니라 키우는 애완동물을 위해 명절맞이 특식을 준비하는 소비자도 늘었다. G마켓 내 애완동물 사료와 간식 등 관련 식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저가 사료를 제외한 고급 비스킷, 스낵 판매는 2014년 추석 전 같은 기간보다 무려 209%가 늘었다. 고구마, 닭가슴살, 연어 등 일반 사료보다 비싼 식재료로 만든 수제 간식과 면역력을 높여주는 기능성 간식 판매량도 128% 증가했다. 고양이 영양제와 고양이가 가지고 놀만한 ‘캣타워’ 판매량은 각각 65%, 17% 증가했다.
국내에서 애완동물을 키우는 인구는 매년 늘어나 3년 전 이미 1000만명을 넘어섰다. 통계청에 따르면 이 중 1인 가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0년 15.6%에서 2010년 23.9%, 2012년 25.3%까지 늘었다. 이들은 일반 가구보다 애완동물에 쓰는 지출이 높은 편이다. 애완동물이 단순히 좋아하고 귀여워하는 대상이 아니라 정서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동반자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2013년 11월부터 2014년 10월까지 1년간 동물병원에서 사용된 카드결제액은 5758억3400만원을 기록해, 2010년 한 해 동안 같은 용도로 사용된 결제액(3116억9500만원)보다 85%가 증가했다. 애완동물 인구 가운데 1인 가구가 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G마켓 관계자는 “애완동물과 함께 명절 등 특별한 날을 보내는 사람들이 증가하면서 매년 한복을 비롯해 간식, 장난감을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최근 애완동물용 한복 카테고리를 신설하는 등 관련 카테고리를 대폭 개편해 수요에 대응하려고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