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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사망사건 길고양이 증오범죄와 무관하지만..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5-10-16 20:5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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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맘' 벽돌 사망사건의 용의자가 옥상에서 '낙하실험'을 한 초등학생이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캣맘 사건은 길고양이 증오범죄와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 8일 오후 경기 용인의 한 아파트 단지 1층 화단으로 1.82㎏에 달하는 시멘트 벽돌이 떨어졌다.

누군가 의도를 가지고 조준한 것 마냥 때마침 화단에서 길고양이의 집을 지어주고 있던 아파트 주민 50대 캣맘이 머리에 벽돌을 맞아 숨졌다. 옆에 같이 있던 20대 남성은 튕겨 나온 벽돌에 머리를 맞아 다쳤다.

애초 경찰이 벽돌 자연낙하 가능성을 배제하고 수사에 나서면서, 길고양이를 향한 증오 범죄가 아니냐는 논란이 불거졌다.

사건 발생 전부터 인터넷 주요 포털사이트에 '캣맘 약 올리는 방법' 관련 글들과 이런 방법을 비판하는 댓글들이 수두룩 게재돼 있었다는 사실만 보더라도 캣맘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을 가진 사람들과 이들을 포용하고 이해해줘야 한다는 사람들 간 갈등은 과거부터 존재한 것으로 보인다.

사건 직후 캣맘을 표적으로 한 범죄일 가능성이 거론되자 SNS 등 인터넷에서 캣맘 행위 대한 갑론을박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일부 네티즌은 "동물도 인간처럼 보호를 받아야 한다", "고양이나 개는 죄가 없다"며 캣맘을 옹호했고, 다른 네티즌들은 "불쌍하다고 무조건 밥을 주는 행위는 개체 수를 무한정으로 늘려 결국 길고양이와 인간에게 해만 주는 행위다", "고양이 싫어하는 사람들과의 갈등만 조장한다"고 비판했다.

일각에서는 캣맘에 대한 혐오 범죄라면, 자기 맘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남의 생명을 빼앗은 사건으로 각박한 사회 풍토가 빚은 참극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어이없게도 18층 옥상에서 이뤄진 초등학생들의 과학실험에 캣맘이 숨진 것으로 밝혀졌지만, 당분간 캣맘에 대한 논란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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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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