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에 대한 바뀐 인식은 동물병원, 사료, 용품 등 반려동물산업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가족이니까 가급적 맛있는 음식을 주고, 아프면 좋은 병원에 데려가는 것이 당연하다는 분위기다.
반려동물시장은 1995년 5,000억원 규모에서 2010년 약 1조8,000억원에 이른 것으로 업계는 추정한다.
우리나라의 반려동물산업은 개인 수의사들이 운영하는 동물병원 중심으로 이루어져 있다. 동물병원에서 진료도 하고 사료와 용품도 팔고 분양도 한다. 그러다 보니 서비스의 질이나 의료수준, 가격이 병원마다 천차만별이다.
반려동물에 대한 가족개념의 확산은 동물병원을 업그레이드시키고 있다. 종합병원과 복합문화공간까지 탄생시켰다.
대한제분 계열 DBS가 운영하는 동물병원 ‘이리온’은 수의사 1명이 모든 병을 다 커버하는 동네 병원과 달리 내과 외과 안과 치과 등 진료과목별 전문의와 컴퓨터 단층촬영(CT), 망막기능 검사장비(ERG) 등 첨단 의료기기를 갖춘 ‘고급 애완동물 종합병원’이다.
병원 안에는 대한제분이 최근 인수한 베이커리 '아티제'와 미용실, 유치원까지 들어서 있다. 동네 병원에서 치료하지 못해 지방에서도 올라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반려동물 프랜차이즈 시설들도 생겨났다.
'쿨펫'은 직영병원인 '닥터펫' 외에 전국 이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110개의 가맹 병원 겸 반려동물센터를 두고 있다. 인력구성, 직원교육 등은 본사에서 관리하고 나머지는 원장의 선택에 맡기는 식이다.
국내 보험사들은 지난 2008년 애견보험을 앞다퉈 내놓기도 했지만 손해율이 높아 지금은 대부분 접은 상태다. 삼성화재가 지난해 11월 반려동물의 상해와 질병을 보장하고, 반려동물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입혔을 때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을 다시 출시했다. 롯데손해보험도 최근 ‘마이펫보험’을 선보였다.
애완동물의 치료는 사람과 달리 보험처리가 안돼 비싸다는 지적이 많고, 결국 이를 감당하지 못해 유기하는 사례도 있지만 그에 따른 비용을 서슴없이 지불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또 다른 가족의 생명’을 살리고 유지시키는 일은 꼭 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