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은 평등하다’란 책이 출간됐다.
제목부터 인간이 동물 우위에 있다는 관념을 불식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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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동물은 평등하다’는 평전 형식으로 진행되지만, 피터 싱어의 실천윤리학과 동물해방 사상을 밑바탕에 깔고 있는 철학서이기도 하다.
이 책은 철학자인 저자와 동물운동가 헨리 스피라와의 소통과 교감을 큰 줄기로 삼고 있다. 저자는 에세이 ‘동물해방’이라는 글을 1973년 4월 5일 ‘뉴욕 리뷰 오브 북스’에 실었다. 그 글의 요지는 ‘고통을 받는 존재가 있다면, 그들이 겪는 고통을 마다하고 다른 존재들이 비슷하게 겪는 고통과 균등하게 생각하지 말아야 할 도덕적 정당화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 이후 저자는 헨리 스피라가 왜 동물해방운동을 시작하게 됐는지 파고들기 시작했으며, 둘은 언론에 공개된 서로의 에세이 등을 통해 생각을 공유하고, 상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저자는 인간이 동물보다 도덕적으로 우월하다고 인정할 만한 윤리적인 근거는 결코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런 이유로 거칠게나마 비교할 만한 존재들이라면 인종, 성별 혹은 생물종에 관계없이 모든 존재의 권리는 동등해야 마땅하다는 결론을 내린다. 그리고 이런 이론적인 결론에 따라 실천적인 결론을 이끌어낸다. ‘현대의 집중적 사육기술로 길러진 동물들은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사지를 마음대로 움직이지도 못하고, 같은 종끼리 만나지도 못한다. 그들의 가장 기본적인 권리는 무시된다. 따라서 이러한 사육체제를 옹호하는 짓은 그만둬야 한다.’
인권중심 사람의 박래군 소장은 이 책의 추천사를 통해, “동물들이 당하는 고통을 차별받는 사람과 똑같이 본 ‘헨리 스피라’의 인권을 넘는 종차별 반대 주장이 집약돼 있는 책”이라며 “세상의 변화를 위해 움직이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봐야 할 실천지침서”라고 소개했다. 저자는 “동물해방운동에서 조금이라도 배운 게 있다면, 강제로 확인하기 전까지 차별을 깨닫는 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사람들이 알아야 했다는 것”이라며 “동물해방운동은 사람들의 도덕적 지평을 확장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책은 ▷제1장 낮은 사람들과 함께한 삶 ▷제2장 동물해방 ▷제3장 아름다움을 꿈꿀수록 토끼는 아프다 ▷제4장 운동은 갈등을 겪으며 진보한다 ▷제5장 동물들은 고통받고 있다 ▷제6장 조금씩 천천히 세상을 바꾸다로 구성돼 있다.
원제는 ‘행동하는 윤리학(Ethics into Action)’이다. 출판사 오월의 봄, 427쪽, 1만6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