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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블루 (Russian Blue)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5-12-09 07:41:00
  • 수정 2015-12-09 07:4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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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안 블루란 이름 그대로 ‘러시아에서 태어난 푸른 고양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 북쪽의 아크엔젤(Archangel) 제도에서 유래한 고양이가 영국으로 전해진 이후 교배를 통하여 현재의 러시안블루가 만들어졌을 것이라 여겨진다.

아크엔젤 제도에서 유래한 푸른 고양이라 하여 아크엔젤 블루(archangel blue), 포린 블루(foreign blue)라 불리기도 한다. 1860년대 선원에 의해 영국과 북유럽에 소개되었고, 1912년에 와 오늘날과 같이 러시안 블루라는 명칭을 갖게 되었다.

러시안 블루는 특유의 우아함으로 많은 귀족들의 사랑을 받았다. 과거 영국 빅토리아 여왕이 곁에 둔 애모였으며 러시아 황제의 총애를 받는 고양이기도 했다. 다른 고양이와 비교해 월등히 총명했던 러시안 블루는 당시 러시아 황실로부터 걷는 모습 및 식사예절 등과 더불에 사람의 기분을 파악하는 요령까지 습득했다고 전해진다.

늘씬하고 균형 잡힌 근육질 체형을 가진 러시안 블루는 견실한 네 다리와 날렵한 꼬리는 동작을 한층 더 우아하게 만든다. 이름과 같이 오직 블루 한 가지 색만 나타난다. 고양이의 파란색 털이란 푸르스름한 은청색을 말한다. 줄무늬나 얼룩무늬 없이 전신이 이 푸른 회색으로 균등하게 단색을 이룬다. 털 끝부분에 살짝 보이는 은색이 매우 우아한 광택을 만들어낸다. 각도에 따라 다양한 색깔을 뽐내는 은청 빛의 단모는 실크처럼 부드러워 손을 댄 자국이 그대로 남는다.

날카로운 역삼각형 머리는 코브라와 같은 인상을 주며 특히 슬며시 미소 띤 모나리자’와 흡사한 얼굴을 하고 있는데, 이는 이 종만의 특징인 'whisker pads'와 살짝 위로 향해 있는 입모양 때문이다. 눈동자 색깔은 평생에 걸쳐 두 번 바뀐다. 처음 태어났을 땐 짙은 청회색이었던 눈이 2개월쯤 노란색으로 변하고, 생후 5~6개월 전후 다시 초록색으로 바뀌어 평생 고정된다.

호감 가는 외모와 함께 고양이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바로 조용한 성격이다. 온화한 러시안 블루는 거의 울지 않으며 울어도 그 소리가 매우 작아 잘 들리지 않는다. 이런 점 때문에 고양이의 울음소리를 걱정하는 사람들에게 어울리는 품종이며, 아파트에서도 함께 지내기에 좋다.

한편 러시안 블루와 비슷한 외현의 고양이도 존재하는데 니벨룽, 독일어로 안개의 피조물’이라는 이름을 가진 이 고양이는 장모종으로 털 길이를 제외한 모든 것이 러시안 블루와 같다. 일명 기다란 털의 러시안 블루인 셈이다.

이렇듯 특출한 역사와 외모를 동시에 지닌 러시안 블루는 당한 겉모습과는 달리 낯가림이 심한 전형적인 집 고양이다. 가끔 탈출을 감행하기도 하는 다른 고양이와 어울리지 않게 손님이 오면 재빠르게 숨어버리는 소심함이 있다. 호기심이 많고 활동적이며 높은 곳에 올라가는 것을 좋아한다. 낯가림이 심한 편이라서 친해지는 데는 시간이 걸리겠지만 친해지면 무한신뢰와 무한사랑을 준다. 애교가 무척 많으며 주인의 감정에는 민감하게 반응한다.

가정적이고 집안 분위기에 민감하며 조용하고 온화한 성격을 가진 러시안 블루는 우는 아이를 달래는 데 재능이 있다고 한다. 하물며 우울해하는 주인을 위로해 주기도 한다. 차가운 외모와 부드러운 미소를 함께 가진 러시안 블루는 가족에게 따스한 애교쟁이다. 게다가 강아지와 같은 충성심도 있어 러시안 블루와 오랜 시간 함께한 반려인이면 이 고양이가 어떤 반려동물 부럽지 않게 특별한 유대관계를 나눌 수 있다.


△ 원산지: 러시아로 추정, 자연적 인위적 발생△ 체형 : 포린△ 체중 : 3kg~4.5kg △ 외모 : 길고 가는 뼈대의 유연한 근육질, 초록색눈, 긴 꼬리△ 털·색상 : 단모종으로 은청색으로 균등한 광택의 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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