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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언스', 개와 고양이의 장수(長壽) 연구 보도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5-12-10 08: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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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이 '또 하나의 가족'인 개와 고양이의 장수(長壽)에 대한 연구를 시작했다.
개와 고양이와 조금이라도 오래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과학 학술지 '사이언스'는 최신호에서 "개의 노화를 막아주는 약물 실험이 진행되는 등 개와 고양이의 수명 연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고 밝혔다. 사람의 경우 1997년 122세의 나이로 숨진 프랑스의 잔느 깔망이 최장수 기록을 갖고 있다. 하지만 개는 29년, 고양이는 38년이 최장수 기록이다. 사람의 평균 수명은 71세이지만, 개의 평균 수명은 12~15년이다. 고양이는 15~20년이다.

과학자들이 알고 있는 동물 수명의 기본 원칙은 큰 동물일수록 오래 산다는 것이다. 쥐보다는 말이, 말보다는 코끼리가 오래 산다. 작은 동물일수록 심박 수가 빠르고, 생체 대사가 활발하기 때문에 수명이 짧다는 주장이 많다.

개와 고양이는 이 원칙에서 벗어나 있다. 개보다 작은 고양이가 더 오래 산다. 개 중에서도 작을수록 오래 산다. 70㎏ 이상 나가는 큰 개는 7년을 살면 장수한 것이지만, 4~5㎏의 개는 10년 이상을 산다. 진화학자들은 큰 개일수록 더 빨리 자라는데, 이 과정에서 몸이 허술하게 만들어지면서 각종 합병증과 질병에 걸리기 쉬워진다는 설명을 내놓고 있다. 개와 고양이의 종류는 대부분 지난 200년 사이에 교배를 통해 인위적으로 만들어졌다. 일부 학자들은 개와 고양이가 자연에 적응하는 진화 과정을 거칠 시간 없이 빠르게 변해온 만큼 야생의 동물과는 다르게 봐야 한다는 주장을 내놓고 있다.

미국 워싱턴대 대니얼 프로미술로 교수 연구팀은 '개 노화 프로젝트'를 통해 개의 수명을 연장하는 '라파마이신'이라는 약물을 시험 중이다. 라파마이신은 원래 장기 이식 환자들이 투여받는 면역 억제제이자 항암제이다. 2006년 효모에서 수명 연장 효과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고 쥐, 초파리 등에서도 효과가 입증됐다. 단백질과 지방질의 합성을 줄이고 염증 억제 효과도 있다. 프로미슬로 교수는 "실험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면 내년부터 수백 마리를 대상으로 한 실험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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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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