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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 '시험관 강아지' 탄생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5-12-11 08:50:28
  • 수정 2015-12-11 0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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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초로 ‘시험관 강아지’가 탄생했다.
미국 코넬대 알렉스 트레비스 교수 연구진은 9일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처음으로 체외수정을 통해 강아지가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정자와 난자를 시험관에서 수정시켜 19개의 수정란을 만들었다.

이를 대리견의 자궁에 이식해 비글종(種) 암수를 부모로 둔 강아지 다섯 마리와 비글종 암컷과 코커스패니얼 수컷 사이에 강아지 두 마리가 건강하게 태어났다.

과학자들은 1970년대부터 개의 체외수정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고 냉동 보관한 정자를 암컷의 몸에 주입해 임신시키는 인공수정만 성공했다. 이병천 서울대 교수(수의대)는 "개는 생식세포의 성숙 주기가 다른 동물과 달라 체외수정이 어려웠다"며 "다른 가축에서는 체외수정에 이어 복제가 성공한 데 비해 개는 복제가 먼저 된 것도 그 때문"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개는 다른 동물과 달리 암컷에서 채취한 미성숙 난자를 실험실에서 성숙시키기가 어렵다. 코넬대 연구진은 미성숙 난자를 이전보다 하루 더 암컷의 나팔관에 머물게 한 다음 채취하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했다.

또 시험관에서 수정시킬 때 마그네슘을 첨가해 자연 수정에서처럼 난자가 정자를 맞이하도록 유도했다. 연구진은 이렇게 해서 수정률이 80~90%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수정란은 냉동 보관했다가 대리모 암컷의 임신 주기에 맞춰 자궁에 착상했다.

연구진은 체외수정이 개과에 속하는 멸종 위기 동물의 복원에 큰 힘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트레비스 교수는 "체외수정을 하면 정자와 난자에서 미리 유전자 결함을 제거할 수 있어 개의 난치병도 차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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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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