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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제견을 둘러싼 진실들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6-03-25 08: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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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자(DNA)를 복제한 동물이 일반 동물보다 빨리 죽거나 더 많은 질병에 걸린다는 주장이 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이에 대한 주장이 엇갈린다.

국내 관련 학자들은 그렇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병천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복제쥐의 경우 2년 7개월, 사람으로 치면 95세에 죽은 사례도 있다”며 “복제동물의 수명이 짧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반면 영국 왕립동물학대방지협회는 복제한 동물이 종양, 폐렴에 걸리거나 비정상적인 성장 유형을 보이는 등 일반 동물보다 신체적 문제를 더 자주 겪는다고 발표했다.

▲복제 동물은 원래 동물과 100% 똑같은가?

동물 복제는 대상인 원래 동물의 체세포에서 핵을 떼어내 난자에 넣어 수정란을 만드는 과정을 통해 이뤄진다. 따라서 복제동물의 핵 DNA는 원래 동물의 핵 DNA와 완벽하게 일치한다. 이승훈 농촌진흥청 동물바이오공학과 농업연구사는 “원본견과 복제견을 대상으로 친자검사를 하면 동일개체로 나온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형까지 완전히 똑 같은 것은 아니다. 이병천 교수는 “동물의 복제과정에서 세포가 어떻게 이동하느냐에 따라 털 색깔 등이 달라질 수 있다”며 “달마시안 개의 경우 검은 점의 모양이나 개수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지만 점의 총 면적은 같은 식”이라고 설명했다.

난자를 제공한 암컷의 영향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과학자들은 암컷의 난자에게서 영향을 받는 미토콘드리아 DNA가 복제하려는 동물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본다.

▲개의 복제는 연령과 상관없나?
세포 상태만 건강하다면 개의 나이와 상관없다. 중요한 것은 세포의 건강 상태다. 이병천 교수는 “열 네살 된 개의 체세포를 이용해도 건강한 신체를 지닌 개를 복제할 수 있다”며 “특이 나이 많은 개를 복제한다고 해서 복제 개의 신체 연령이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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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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