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싸움에 화가 난 30대 남성이 애완견을 잔인하게 죽여 논란이 일고 있다. 범행 후 남성은 사체 사진을 찍어 부인에게 전송한 것으로 드러났다.
최근 '우리 아이들을 죽였어요,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사회관계망 서비스(SNS) 상에서 삽시간에 퍼져 나갔다. 게시글에는 피묻은 강아지(말티즈) 두 마리가 싱크대 수도꼭지 위에 널려 있는 사진과 함께 충격적인 내용이 담겨 있었다.
글쓴이는 '같이 사는 사람이 저 없는 동안 이렇게 죽였다'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 저 대신 이렇게 됐는데 진짜 살고 싶은 마음이 없어요'라고 했다.
애견 커뮤니티에 올라온 이 글은 다른 SNS에 공유되면서 애견인들은 물론 누리꾼의 공분을 샀다. 어떻게 된 사연일까.
ㄴ 씨는 "아내가 집에 들어오지 않고 연락도 닿지 않아 화가 많이 난 상태였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이 애완견들은 지난해 ㄱ 씨가 우울증을 치료하고자 애견 커뮤니티에서 30만 원을 주고 분양한 것으로 자녀가 없던 두 사람이 자식처럼 키웠다. 특히 ㄱ 씨는 범행 전날에도 강아지들을 씻기고 염색을 해줄 만큼 애지중지한 것으로 드러났다.
애완견 사진을 받은 ㄱ 씨는 자신도 죽을지 모른다는 위협을 느껴 "집안에 개를 죽여놨다. 확인해 달라"며 신고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마산동부경찰서는 신고 접수 후 집 출입문을 개방해 죽어 있는 애완견 두 마리를 확인하고 ㄴ 씨를 검거했다. ㄴ 씨는 협박과 동물학대 등의 금지 위반 혐의를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