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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도 공수의사 실습위해 '유기견 수술' 자백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6-07-13 10: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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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릉군 공수의사가 유기견을 수술용 마루타로 활용했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울릉군 공수의사 A씨가 공중방역수의사 B씨와 함께 유기견을 외과수술 실습에 활용해왔다는 의혹을 조사 중인 경찰은 "공중방역수의사 B씨로부터 '공수의 A씨와 함께 유기견을 대상으로 수 차례 수술을 했고 5월 23일부터 28일까지는 유기견 4마리의 슬관절 수술을 단독으로 진행했으며 모두 실력 향상을 위한 것'이었다는 자백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그러나 공수의 A씨는 아직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수술을 한 것은 맞지만 모두 동물을 아끼는 마음에서 필요에 의해 수술을 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다시 불러 수술 경위를 집중 추궁할 방침이다.

경찰은 지난 5일 A씨가 운영하는 동물병원과 차량, B씨의 근무지와 주거지 등을 압수수색하고 7일엔 B씨의 주거지 인근에서 강아지 3마리를 포함해 유기견 10마리를 붙잡았다.

경찰은 성견 7마리 중 최근 새끼를 낳은 1마리를 제외한 6마리에서 수술 흔적을 발견했다. 평균 서너 가지 정도 수술이 이뤄졌고, 이 중 1마리는 최소 다섯 가지 이상 수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수의사 A씨가 책을 펴보며 애완견 중성화 수술을 했다는 증언과 동영상을 보며 수술하는 장면이 담긴 사진 등을 추가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시민단체 카라는 지난 9일 울릉도에 들어와 유기견 2마리를 경찰로부터 넘겨받아 서울에 있는 자체 동물병원으로 이송해 검사를 진행했다.

유화욱 카라 동물병원장은 "두 마리 모두 성대제거와 불임, 슬관절, 항문낭 제거 등 4곳의 수술 흔적이 있었다. 유기견 등록 시점으로 미뤄볼 때 2개월여 동안 4차례 수술이 이뤄진 것은 수술목적이 상당히 의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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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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