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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의 법문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6-08-28 20:14:58
  • 수정 2016-08-28 20: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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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잡지 '송광사'의 편집장을 지낸 중현 스님이 송광사보에 연재한 글과 페이스북에 올린 일상 법문을 엮은 책이다.

전남 화순의 고즈넉한 사찰 용현사 주지 중현 스님은 길고양이들에게 밥을 주며 인연을 맺는다. 길고양이들은 오란다고 오지 않고 가란다고 가지 않는다. 사람의 기대를 쉬 충족시켜주지 않으니 애초에 먼저 바라지도 않게 된다. 중현 스님은 이런 길고양이들을 보며 '무주상보시'(無住相布施) 즉 집착 없이 베푸는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깨닫는다.

또 저자는 아파트경비원이 부당하게 해고를 당해 목숨을 끊고, 세월호 분향소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이가 슬픔을 이기지 못해 목숨을 끊는 가혹한 현실을 보며 가슴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연대와 공감, 대자비심의 마음을 강조한다. '내 안'에서 일어나는 숱한 마음들을 들여다보는 일을 게을리하지 않으며 '내 바깥'에서 일어나는 수많은 일을 외면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소소한 일상과 복잡한 세상사 사이를 거닐며 마주하는 깨달음의 순간들이 마음에 위로를 전한다.

아름다운인연. 256쪽. 1만5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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