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메일전송
백년을 살아보니
  • 편집부
  • 등록 2016-09-29 12:09:54
  • 수정 2016-09-29 12:11:12
기사수정

   
 
‘100세 시대’란다. 60~70대는 어르신 대접받기도 힘들 정도로 장수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반비례해 ‘진정한 원로’는 더 찾기 어려워졌다. 그 옛날 사랑방에 앉아 너그러운 미소를 띤 채 살아온 세월만큼 켜켜이 쌓인 삶의 지혜를 젊은 세대에게 전수했던 그런 큰 어른 말이다.

97세의 나이에도 왕성한 저작·강연 활동을 펼쳐 ‘영원한 현역’으로 불리는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의 신간 ‘백년을 살아보니’가 더욱 반가운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60년대 초대형 베스트셀러 ‘영원한 사랑의 대화’의 저자이자 삶을 관통하는 철학적 사유로 우리를 일깨웠던 시대의 지성이었던 저자는 자신이 100년을 살아온 인생을 돌이켜 깨달은 삶의 비밀들을 나지막한 소리로 들려준다.

저자는 책을 통해 행복론, 결혼과 가정, 우정과 종교, 돈과 성공과 명예, 노년의 삶에 관해 이야기한다. 평범하지만 우리가 평생을 두고 고민하는 이 문제를 놓고 저자는 한 세기를 살며 쌓은 삶의 지혜를 제시한다. 그리고 이렇게 고백한다. “인생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며 “돌이켜보면 힘든 과정이었지만 사랑이 있는 고생이 행복이었으며 그것을 깨닫는 데 90년이 걸렸다”고. 이런 조언과 고백은 차분한 마음으로 살아온 지난날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생각하는 계기를 선사한다.

제1부 ‘행복론’에서 행복에 관한 깊이 있는 성찰을 제시한 뒤 △제2부 결혼과 가정 △제3부 우정과 종교 △제4부 돈과 성공, 명예 △제5부 노년의 삶까지 인생 전반을 아우른다.

특히 마지막 5장에서 저자는 행복한 노년기를 보내기 위한 진심어린 조언을 한다. 그는 50세 이후 신체 기능은 퇴화한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정신적 성장과 인간적 성숙은 75세까지 가능하다고 강조한다. 그가 생각하는 인생의 황금기는 60세부터 75세 까지다. 늙는 것을 ‘익는 것’에 비유한 저자는 지혜를 갖추고 노년기를 보내면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 덴스토리, 300쪽, 1만5,000원
 

0
마이펫뉴스
모바일 버전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