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한 남성이 한 사자를 발톱을 모두 뽑은 채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어 주위의 비난을 받고 있다고, 영국 매체 미러가 최근 보도했다.
사자는 날카로운 발톱과 이빨에다 공격적 성향까지 갖고 있어, 애완동물로 적합한 동물은 아니다. 러시아 날치크에 사는 프로레슬러 살림 잠비브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집의 자기 침실에 ‘암사자’를 애완동물로 기르고 있다.
74kg급 레슬링 선수인 그는 자신의 ‘레슬링 연습 상대’ 목적으로 사자를 기르고 있다고. 대신 ‘안전하게’ 레슬링을 하기 위해 사자 앞발에 있는 발톱을 모두 뽑았다.
잠비브는 “한 살 때부터 길러온 사자는 좋은 친구이자 레슬링 상대”라며 “사자에게 매일 고기를 충분하게 주고 있고, 사자 역시 매우 우리 집에서 지내는 것을 행복해 한다”고 밝혔다.
잠비브는 이런 자신의 ‘애완 사자’ 사진을 소셜미디어에 올려 사람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대부분 그에게 비난을 쏟아냈다. 한 이용자는 “야생동물인 사자를 애완동물로 집에서 키우려는 것은 이기심일 뿐”이라며 “사자는 발톱을 모두 잃어 이제 다신 자연으로 돌아갈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모습을 본 수의사 에두아르드 메신 역시 사자를 애완동물로 기르는 것에 대해 반대했다. 그는 사자가 잠비브에 의해 발톱을 잃은 것도 바람직하지 않지만, 사자를 집안에서 키우다간 잠비브가 위험한 상황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수의사 메신은 “발톱을 제거했다고 해서 사자가 사람을 위협할 수 없는 건 아니다”라며 “ 야생동물은 애초에 집 안에서 살 수가 없는 동물”이라고 밝혔다.
그는 “사자가 다 컸을 때 주인을 해치려고 할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라며 “가까운 동물원에 맡기는 것이 잠비브와 사자 모두에게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