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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반려견이 얼굴을 핥게 하는 행동은 주의해야 한다고, 미국의 뉴욕타임스가 최근 보도했다.
미 드렉셀대 의대의 난디 조 교수는 “개의 입 안은 박테리아·바이러스·효모 등 거대한 구강 세균 무리가 사는 ‘숙주’이고, 개에게만 있는 특정한 유기체가 인간과는 맞지 않기도 하다”고 전했다.
미국 코넬대 수의학과 레니 박사도 “개의 입속에 있는 대장균·살모넬라균·클로스트리듐 등의 일부 박테리아는 동물원성(動物原性) 감염증을 유발할 수 있어, 인간에게 옮겨지면 위장병 등의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 애완견이 절대로 얼굴을 핥지 못하게 해야 하나?
꼭 그런 것은 아니다. 레니 박사는 “건강한 사람이라면 개의 침이 피부에 닿아도 실제로 흡수되는 양은 소량이므로, 별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흔치않은 경우이나, 개의 침과 병원균이 인간의 콧속 점막·입·눈 등을 통해 쉽게 흡수될 수 있으니, 얼굴 핥기는 되도록 피하라”고 조언했다.
영국 퀸 메리 대학 바이러스학과 존 교수도 “침만이 문제가 아니다”며, “개는 반평생을 깨끗하지 않은 곳에 코를 대고, 배설물 주위를 맴돌며 산다. 따라서 개의 코와 입에는 온갖 박테리아·바이러스·세균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개들이 서로 항문을 핥거나 배설물을 먹을 때 걸릴 수 있는 병인 ‘식분증(食分證)’을 통해 십이지장충, 회충 등이 인간에게 옮겨질 수도 있다고.
또, 미국수의사협회의 조 박사는 “강아지 창자에는 일주일에 2000만~3000만개에 이르는 회충알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실제로 그의 환자 한 명은 이로 인해 회충에 감염돼 실명할 뻔하기도 했다고.
전문가들은 애완견과 신체접촉을 즐기되 질병을 예방하고 싶다면, ▲애완견에게 제때 백신을 맞추고 구충(驅蟲)하며 ▲애완견이 다른 동물의 배설물에 가까이 가지 못하게 하고 ▲주기적으로 손을 닦으라고 조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