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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퇴근의 역사
  • 편집부
  • 등록 2016-11-08 11:24:02
  • 수정 2016-11-08 11:2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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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캐럴의 소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주인공 앨리스를 이상한 나라로 끌어들이는 '흰 토끼'는 계속 시계만 쳐다보며 "오 이런, 이러다가 늦겠어"란 말만 중얼거리며 뛰어간다. 앨리스는 그 토끼를 쫒아가다 토끼굴에 빠지게 되고 거기서부터 모든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소설이 나왔던 19세기만 해도 누군가가 시계를 쳐다보며 늦겠다고 뛰어가는 모습은 희한한 광경이었다. 의사들은 점차 출근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시간에 대한 편집자적 증세를 보인다며 현실을 개탄했고 출 ·퇴근길의 교통사고보다 지각을 더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심상에 대해 연구했다.

하지만 오늘날엔 그저 어느 누구나 출근길에 경험하는 일상이다. 매일 전 세계에서 5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직장을 향해 이동하고 다시 업무가 끝나면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다. 지난 20일 출간된 '출퇴근의 역사'(원제: Rush Hour)는 이러한 우리의 일상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통근은 아궁이와 사냥터를 '분리'시켜 놓으려는 원시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며 원격통신의 개발과 재택근무가 얼마든지 가능한 환경에서도 통근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 책세상/ 1만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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