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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이 나왔던 19세기만 해도 누군가가 시계를 쳐다보며 늦겠다고 뛰어가는 모습은 희한한 광경이었다. 의사들은 점차 출근시간에 쫓기는 사람들이 시간에 대한 편집자적 증세를 보인다며 현실을 개탄했고 출 ·퇴근길의 교통사고보다 지각을 더 두려워하는 현대인의 심상에 대해 연구했다.
하지만 오늘날엔 그저 어느 누구나 출근길에 경험하는 일상이다. 매일 전 세계에서 5억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직장을 향해 이동하고 다시 업무가 끝나면 저녁에 집으로 돌아온다. 지난 20일 출간된 '출퇴근의 역사'(원제: Rush Hour)는 이러한 우리의 일상이 과연 정상적인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물음에서 출발한다.
저자는 "통근은 아궁이와 사냥터를 '분리'시켜 놓으려는 원시인간의 본능 중 하나"라며 원격통신의 개발과 재택근무가 얼마든지 가능한 환경에서도 통근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
이언 게이틀리 지음/ 박중서 옮김/ 책세상/ 1만9,8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