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애완견을 키우는 가정이 크게 늘면서 개에 물리는 사고도 잇따라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 13일 오후 5시 20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 대산면의 한 마트 앞에서 직원 황모(29)씨가 손님이 기둥에 묶어둔 개에 왼쪽 종아리를 물렸다.
황 씨는 "매인 상태에서 달려드는 개를 피하려는 찰나 물렸다"고 소방당국에 진술했다.
앞서 12일 낮에는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 한 아파트에서 15개월된 남자 아이가 반려견에 얼굴 부위를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당시 사고는 어머니가 아이 곁을 잠시 비운 사이 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오전 9시 20분께는 창원시 마산회원구 한 주택에 가스 검침을 하러 간 최모(46)씨가 집 안에 있던 개에 손과 무릎을 물렸다.
최 씨는 "문이 열리고 개가 튀어나오더니 그대로 물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에는 창원의 한 아파트에 사는 김모(48)씨의 왼쪽 발가락 5개가 전부 없어지는 사고가 났다.
당시 경찰은 김 씨 애완견 3마리 중 1마리의 뱃속에서 뼛조각 여러 개가 발견된 점과, 발가락에 통증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김 씨 당뇨병이 심각한 점에 주목했다.
경찰은 김 씨가 잠이 들었거나 의식이 없을 때 반려견이 김 씨 발가락을 물어 절단한 것으로 판단했다.
개에 물리는 사고는 이처럼 떠돌이 개뿐만 아니라 반려견에 의해서도 발생하는 데다 피해도 외부인에서 반려견을 키우는 가족들에까지 무차별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사고 건수도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다.
한국소비자원이 파악한 최근 4년간 개 물림 사고 접수 건수는 2011년 245건, 2012년 560건, 2013년 616건, 2014년 676건에 이른다.
전문가들은 돌발 상황을 통제하기 위해 반려견에 대해 적절한 훈육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반려견 보호자는 문 앞에 '개 조심' 팻말을 붙이고, 외출할 때는 개에 목줄을 매거나 입에 망을 씌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보호자가 없는 곳에서는 반려견과 아이가 따로 놀지 않도록 해야 한다.
개가 공격성을 보이면 도망가거나 소리를 지르지 말고, 개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상태에서 침착하게 행동해야 한다.
개에 물렸을 때는 감염률이 일반 상처보다 8∼9배 높아 소독과 항생제 치료에 이어 봉합하는 등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고도 덧붙였다.
또 일단 개에 물리면 깨끗한 물로 씻은 다음 소독된 거즈나 수건으로 압박, 출혈을 억제해야 한다. 병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한국소비자원 측은 "개 물림 사고의 위험성에 대해 제대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며 "사고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대처 요령 등을 평소에 잘 알아두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