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세상에 알려진 것에는 그의 측근인 고영태 전 ‘더블루K’ 이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가 관련 자료와 동영상을 언론에 제보하면서 최순실씨가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오랫동안 활약해왔음이 드러난 것이다.
막강한 비선실세의 측근으로 권력의 곁불을 쬘 수 있었던 고영태씨는 왜 ‘휘슬블로어(내부 고발자)’로 나섰을까. 이 모든 것의 출발점은 한 마리의 개 때문이라는 증언이 7일 국회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에서 나왔다.
고씨는 청문회가 정회된 시간에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순실과 돈 때문에 싸움이 벌어진 것이냐"는 물음에 "최순실이 딸 정유라의 개를 키우는데 그 개를 나한테 맡긴 적이 있다. 그런데 운동하느라 개를 혼자 두고 나간 문제로 싸움이 벌어진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순실과 딸 정유라는 국내에 있을때는 물론 독일에 잠깐 거주할때도 개 여러 마리를 기르는등 애완견 사랑이 유별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최씨의 개를 고씨가 잘 돌보지 않자 최씨가 고씨에 대해 ‘모욕적인 말로 사람 취급을 하지 않으면서’ 싸움이 벌어졌고, 급기야 고씨가 ‘휘슬블로어’로 나서게 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