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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이 심장병 걸렸어요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6-12-12 12: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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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동물이 심장병에 걸렸다는 것을 어떻게 미리 알 수 있을까.

심장병은 방사선, 심장초음파, 심전도 등 다양한 검사법을 통해 진단하게 되는데 가장 손쉬운 방법은 평소 다니던 병원에서 정기적으로 청진해 보는 것이다.

물론 청진만으로 심장병여부를 확진하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겠지만 개에게 심장병이 있는 경우 청진 시 심음의 변화가 동반되기 때문에 청진은 가장 쉬운 진단법 중 하나다.

반면 고양이의 경우 청진으로 심장병여부를 확인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양이의 대표적인 심장병인 ‘비대성심근증’의 경우 청진 시 이상심음이 확인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혈액검사를 통해서도 심장병진행여부를 알 수 있는 검사기법이 활용되고 있다. 심장에 부하가 생길 때 심근에서 방출되는 물질을 채혈을 통해 측정하면 심근의 피로도를 확인할 수 있다. 혈액을 통한 심장병검사는 개, 고양이에게 모두 가능한 손쉬운 진단법이다.

가정에서도 여러 가지 증상을 통해 반려견의 심장에 문제가 있는지 의심해볼 수 있다. 심장병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중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이 ‘운동불내성’이다.

평소보다 활동량이 줄고 조금만 운동해도 쉽게 지치면서 헐떡거리는 상태를 말한다. 운동을 하면 평소보다 몸에 필요한 산소요구량이 증가하는데 심장에 문제가 있을 때는 전신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해주지 못해 쉽사리 지치고 호흡이 가빠진다.

보통 ‘나이 들어 그러려니’ 하고 가볍게 넘기지만 심장병이 있을 때 처음으로 나타나는 증상이 ‘운동불내성’인 만큼 예전에 비해 반려견이 쉽게 지쳐한다면 심장병이 있는지 꼭 검사받는 것이 좋다.

잔기침이 많아지는 것도 특징적인 증상이다. 심장병이 진행되면 심장에 부하가 더 많이 걸려 심장크기가 증가하며 폐를 순환하고 심장으로 돌아가는 혈액흐름에 장애가 발생한다. 심장크기가 증가하면 기도를 눌러 기침을 유발한다. 시간이 지날수록 폐에 걸리는 부하가 심해지고 호흡을 힘들게 해 심장병이 진행될수록 호흡수가 빨라지게 된다.

또 점차 혈액순환장애가 심해지고 심장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부족해지면 머리로 가는 혈액량이 부족해져 실신할 수도 있다. 심장병에 의한 실신은 두 가지 형태로 발생하는데 하나는 심장수축력이 떨어져 뇌에 산소공급이 줄어 발생하고 또 다른 형태는 심장부정맥에 의해 발생한다.

특히 실신은 흥분했을 때 주로 나타날 수 있다. 운동 후나 식후 또는 짖다가 갑작스럽게 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경우다.

혈액이 제대로 순환되지 않아 전신에서 심장으로 되돌아오는 정맥순환장애가 발생하면 복수, 흉수, 폐부종 등 전신에 물이 차는 부종이 발생한다. 부종이 발생한 경우 이미 심장기능이 많이 떨어진 상태이며 이를 ‘심부전’라고 한다.

심장병이 있는 동물에서 가장 주의해 살펴야하는 증상은 호흡수다. 특히 심장병에 의한 폐부종이 발생하면 몇 시간만 지체해도 사망할 수 있다.

당장 응급처치상황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심장병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보호자는 수시로 호흡수를 살펴야한다. 흥분이나 운동하지 않은 안정된 상태에서의 정상호흡수는 분당 30회 미만이다. 만일 분당 40회 이상의 호흡을 한다면 바로 병원에 방문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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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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