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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양이 키우는게 직업인 2030세대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7-01-05 10:5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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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고양이를 일정 기간 동안 대신 맡아 기르는 '탁묘(託猫)'가 2030세대에게 유행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싶지만, 수십만원씩 하는 고양이를 선뜻 사기 어려운 20·30대가 주된 탁묘족(族)이다. 고양이를 맡기는 주인들은 대개 고양이 용품과 매달 5만~10만원의 수고비를 지불한다. 최근 두 번째 탁묘를 시작한 회사원 임윤규(31)씨는 "탁묘는 고양이가 죽을 때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좋다"고 했다. 임씨가 맡은 순종 '노르웨이 숲' 고양이는 12대1의 경쟁률을 뚫고 어렵게 모셔온 '귀빈'이다.

주요 포털 사이트의 고양이 관련 카페에는 하루에도 10~20건씩 '고양이를 맡아줄 사람을 구합니다'라는 탁묘 신청글이 올라온다. 특히 외모가 예쁜 고양이는 맡아 기르겠다는 사람이 많아서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탁묘족들은 "주5일 6시 '칼퇴근' 합니다" "매주 수제(手製) 간식을 먹이겠습니다"처럼 고양이를 애지중지 키우겠다는 약속을 한다.

여러 반려동물 가운데 고양이 위탁만 인기를 끄는 이유는 뭘까? 서강문 서울대 동물병원장은 "고양이는 산책이 필요 없고, 자주 샤워를 시켜줄 필요도 없어 '혼족(혼자 사는 사람)'이 키우기에 수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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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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