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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청와대 진돗개 작명에도 관여했다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7-01-05 11:0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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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선실세 최순실 씨가 서울 삼성동 주민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선물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진돗개 두 마리의 이름을 짓는 데도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4일 <한겨레>가 검찰과 특검을 취재해 한 보도에 따르면, 최 씨는 박 대통령이 2013년 2월 25일 삼성동 관저를 떠나기 전 주민으로부터 선물받았다는 진돗개 두 마리의 이름을 짓는 데도 관여했다. 정 전 비서관이 최 씨에게 보낸 '진돗개'라는 제목의 문서에서는 진돗개 2마리의 이름 후보 4쌍이 제시돼 있었다.

누리-보듬(세상을 보듬는다), 행복-희망(국민 행복), 새롬-이룸(새로운 미래를 이룬다), 해치-현무(불과 물을 다스린다) 등이었다고 한다.

정 전 비서관은 검찰 조사에서 "진돗개 이름을 짓기 위해 최 씨에게 문건을 보냈다. 최 씨가 선택했는지 기억이 나지 않지만 현재 진돗개 이름은 새롬과 희망"이라고 했다.

실제로 2013년 3월 2일 김행 당시 청와대 대변인은 "외로운 상황에서 대통령이 '새롬이'와 '희망이'를 보면서 국정 운영의 고독감을 달래고 희망도 키운다"며 두 이름을 합치면 '새로운 희망'이라는 뜻이라고 두 진돗개 이름을 언론에 설명했다.

한편,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에서 진돗개에 관한 일화는 이 외에도 여러 개가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올림픽 마스코트로 박 대통령의 반려 동물인 진돗개를 선정하려다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반대에 부딪쳐 무산된 일이다. 최 씨의 측근으로 미르재단 설립을 주도한 차은택 씨와 그와 사제지간인 김종덕 당시 문화체유부 장관은 조직위 내부의 반대에도 진돗개 선정을 밀어붙여 논란이 됐었다.

박 대통령은 비선 실세 의혹이 일었던 2014년 12월에는 여당 지도부를 청와대에 불러 오찬을 하며 "청와대 실세는 진돗개"라는 농담을 하기도 했다.

지난해 4월 3일에는 최 씨의 딸 정유라 씨로 추청되는 SNS 계정이 페이스북에서 "대통령님 본인 개도 관리 못 하시는데 ㅋㅋ ㅜㅜ"라며 "진짜 한국 가서 그 좁은 데 그 작은애들이 맥아리 한 개도 없이 오뉴월 팥빙수마냥 퍼져 있는 거 보고 진짜 집에 오면서 눈물이 훌쩍 나더라고요"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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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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