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견을 키우다 보면 예측하지 못한 사고들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호기심이 왕성한 강아지나 실내생활을 해본 적이 없는 개들을 입양할 경우 더욱 주의해야 한다.
전문가들은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들일 때는 위험을 초래할 수 있는 요소들을 미리 제거하는 등 집안 환경을 정비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한다. 우리 집 환경은 반려동물에게 얼마나 안전할까. 반려동물전문매체 펫풀, 로버닷컴, 더바크 등을 통해 거실, 부엌, 욕실 등 공간별로 반려동물에게 안전한 실내 환경을 만드는 방법들을 알아봤다.
▲부엌과 욕실에선 위험물질 별도 관리해야
부엌과 욕실은 비누, 샴푸, 세제류, 의약품 등 위험 물질이 많기 때문에 가장 안전에 신경을 써야 하는 장소다. 반려견에게 위험한 물건들은 반려견이 닿을 수 없는 높은 선반이나 반려견이 열 수 없는 서랍, 수납장에 보관한다. 영리한 반려견들을 키울 경우 닫힌 서랍도 열 수 있기 때문에 걸쇠나 잠금장치 설치를 고려해야 할 수도 있다.
고무줄이나 면도기, 동전, 실 등과 같은 작은 도구나 장식품 등 반려견이 흥미를 가질 거라고 미처 생각지 못한 물건들도 사용하지 않을 때는 치워놓아야 한다. 호기심이 많은 개가 물고 씹다가 삼키면 외과적 수술까지 해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화장실 변기 물을 먹는 반려견들이 의외로 많다. 특히 소독제가 들어있는 변기 물을 마실 경우 위험하기 때문에 변기 뚜껑은 항상 닫아 놓는다.
▲반려견이 요리 중에는 부엌에 들어오지 못하게 안전문을 설치하는 것도 방법이다.
부엌에서는 반려견이 음식을 먹기 위해 점프를 하다 칼이나 식기가 떨어질 수 있고, 반려인이 요리하는 중에도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요리 중에는 반려견이 부엌에 들어오지 못하도록 ‘기다려’훈련을 시키거나 안전 문을 설치한다. 반려견이 먹어도 무해한 음식이라 해도 음식을 싸놓은 포장재를 삼킬 수 있기에 치워 놓는다.
다양한 냄새가 나 반려견에게 보물상자와 같은 쓰레기통은 뚜껑이 있고 반려견이 열 수 없는 구조로 된 것을 준비하거나 반려견이 건드릴 수 없는 곳에 둔다.
▲거실과 침실의 물건, 씹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반려견이 침대나 소파에서 뛰어내리다 골절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에 반려견용 계단이나 경사로를 설치해준다. 미끄러운 바닥에서 생활하는 반려견은 관절에 무리가 가고 슬개골 탈구 등의 질환에 걸릴 수 있다. 바닥에는 카페트나 미끄럼 방지 매트를 깔아주는 것이 좋다.
블라인드나 커튼에 달려있는 끈, 집안 곳곳에 튀어나온 전선이나 날카로운 모서리도 반려견이 씹을 수 없게 처리한다. 시중에 나온 아기의 안전을 위해 사용하는 전선 덮개, 모서리 보호대 등 ‘베이비 프루핑’ 제품을 활용하면 도움이 된다.
반려인의 냄새가 나는 옷, 실내화, 양말도 반려견에게는 좋은 장난감이다. 이를 삼킬 경우 질식의 위험과 위장관 질환에도 노출될 수 있기 때문에 옷장 문은 항상 닫아 놓고 세탁물은 반려견이 열 수 없는 빨래함에 보관한다.
이외에도 의류를 보관할 때 쓰는 좀약도 반려견이 먹을 경우 치명적이기에 주의해야 한다.아이비, 아마릴리스, 스파티필름 등 가정에서 키우는 화초 중에도 반려견이 먹으면 위험한 것들이 많다.
▲현관과 베란다엔 안전문 설치를
탈출 본능을 가진 반려견이라면 현관문에도 안전문을 설치하는 것을 권장한다. 베란다에서는 방충망이 반려견의 몸무게를 견디지 못할 경우 반려견이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베란다 난간 사이가 반려견의 몸이 통과할 수 없는 크기가 되도록 철망이나 추가 구조물을 덧대놓는 것이 좋다.
새로 집에 데려온 반려견이 반려인과의 생활에 적응하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반려견이 말썽을 부린다고 야단치기 전에 반려견이 집안 생활에 잘 적응해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천천히 기본 예절을 가르치는 것도 반려인의 책임이란 것을 잊지 말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