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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중기 문신인 조복양(1609∼1671)이 쓴 편지의 일부다. 조복양은 좌의정을 지낸 조익의 아들로 김상헌으로부터 학문을 배웠고, 이조판서와 형조판서 등을 역임했다.
신간 '명문가의 문장'은 조선시대 이름을 날린 선비들이 쓴 편지를 모아 펴낸 책이다. 독특하게 전주 이씨, 안동 권씨, 풍양 조씨 등 성과 본관을 기준으로 인물을 나누고 간략한 평전을 실은 뒤 편지를 소개했다.
편지는 지인에게 감사와 위로의 마음을 전하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예컨대 송시열은 한 편지에서 "선친의 부음을 받고 놀라움과 슬픔으로 견딜 수 없다"고 했고, 김수항은 "정으로 보내주신 세 가지 물품을 받고 늘 넉넉히 베풀어주시는 은혜에 깊이 감사한다"고 적었다.
선비들의 서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수십 점의 편지 사진도 수록했다.
저자는 한문과 고서화를 독학하고 여러 대학과 기관에서 중국 고전과 옛 글씨를 주제로 강의하는 석한남 씨다.
그는 머리말에서 "당대 내로라하는 선비들의 서간의 행간을 자세히 살펴보노라면 가문과 가족에 대한 사랑, 나라에 대한 충(忠), 개인적인 관심사까지 찾아볼 수 있다"고 썼다.
석한남 지음/ 학고재/ 267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