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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 문화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동시에 문학과 철학, 인간학, 윤리학 등의 인문학적 화두를 들여다볼 수 있는 키워드가 바로 그리스 신화이기 때문이다. 서양 사회에서 출발한 그리스 신화는 수천 년도 넘은 오래된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시대와 국경을 추월하여 현재의 우리 사회에도 다양한 문화 예술의 형태로 친숙하게 다가와 있다.
이미 3,600종이 넘는 책이 집필 ? 번역되며 그리스 신화를 다루었고, 그리스 신화와 우리 시대의 관계를 연구한 논문도 1,000편이 넘게 공개되었다. 이처럼 그리스 신화는 시대와 장소에 얽매이지 않고 우리 곁에 머물며 계속 회자되고 있다. 우리는 왜 그리스 신화에 주목하고 있는 것일까?
영화 트로이 타이탄의 분노 마이 페어 레이디, 국립창극단에서 만든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등으로도 제작되었고, 어느 보컬 그룹은 2016년 말에 출시한 앨범의 콘셉트를 그리스 신화(젤로스-하데스-크라토스)로 잡고 활동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도에는 세계 최초로 그리스 신화 박물관이 세워졌다. 기록 문화라 할 수 있는 책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가 그리스 신화에 매력을 느끼고 그것을 계속 상기할 수밖에 없는 까닭은 현시대와의 연관성에 있다. 신화 속 인물들과 그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속에는 ‘필연적이고 반복적인, 평범하고 유사한, 일시적인’ 특징을 갖는 우리 일상의 모습이 담겨 있다. 서로 다른 상황에 놓여 있지만 공감할 수 있는 삶의 경험을 우리는 그리스 신화를 통해 언제든 나눌 수 있다. 우리가 사상가들이나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 그들의 경험을 통해 삶에 대한 이해와 관점, 교훈 등을 얻으며 자란 것처럼, 그리스 신화를 통해서도 삶에 대한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까닭에, 더 많이 상상하고 관심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보아야 할 청소년들에게 그리스 신화는 너무나 귀한 나침반이 되어줄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상기 지음/ 그림 김국향/ 자음과모음/ 240쪽/ 1만1,7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