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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인 프랑스 사회학자 장클로드 카우프만은 30년 넘게 부부 관계를 연구한 이 분야 전문가다. 그는 부부가 침대 두 개를, 혹은 각방을 쓸 때 불면의 고통을 떨치고, 원만한 부부 관계를 형성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부는 반드시 한 침대에서 자야 한다는 생각을 떨쳐내라고, ‘같이 자는 한 침대는 사랑을 죽일 수도 있다’는 내용이 이색적인 책이다.
침대는 사랑하는 사람과 가까이 있고자 하는 욕구와 거리를 두고자 하는 욕구가 충돌하는 공간이다.
신혼 때가 지나면 나만의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욕구가 더 커지기 마련이고, 이전엔 느끼지 못했던 배우자의 크고 작은 습관 때문에 잠을 못 자는 일이 계속되면서 부부 관계가 흔들릴 수도 있다.
150여 쌍을 인터뷰한 저자는 일인용 침대 두 개를 쓰거나 각방을 씀으로써 더 나은 관계를 형성한 부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와 함께 17, 18세기 유럽 귀족사회에서 침실은 번잡한 손님 접대 공간이었으며 '부부가 한 침대에서 함께 자야 한다'는 생각은 근래에 뿌리내렸다는 점도 알려준다.
장클로드 코프먼 지음/ 이정은 옮김/ 행성B잎새/ 252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