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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배변 훈련은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7-02-03 09:1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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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의 배변 훈련을 시작한다면.
사람과 함께 하는 훈련은 기본이다. 시간을 들이지 않는 훈련이 성공할 수는 없다. 인내와 끈기로 훈련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강아지의 배변, 배뇨시 행동과 시기를 인식하자.
강아지들은 대개 밥과 물을 먹고 나서 30분~1시간 정도 안에 용변을 본다. 또, 낮잠을 자고 일어나거나 식사 후 30분 정도 지나면 배변 욕구를 느끼기 때문에 바닥에 코를 대고 킁킁거리면서 냄새를 맡고 다니거나 주위를 빙글빙글 돌면서 배변장소를 찾게 되는데, 이 시기를 잘 이용해 보자. (하지만 어린 강아지들의 경우에는 이런 행동 없이도 용변을 볼 수 있으니 주의하라.) 배변장소에 패드를 깔고 거기로 유도하여 그 안에서 30분 정도 시간을 보내주자. 장난감이나 인형 등으로 놀아주다 보면 강아지도 자연스럽게 그 장소에 배변, 배뇨를 하게 된다.

가끔은 화장실에 용변을 볼 때까지 가둬두라는 얘기를 듣고 시도해 봤다는 보호자들도 있는데, 이 방법은 금물이다. 오히려 갇혀 있는 스트레스 때문에 화장실을 부정적인 장소로 인식하게 되고, 밖으로 나오려는 데에만 집중해서 화장실을 벗어나자마자 용변을 보는 상황을 유발할 수 있다. 배변훈련 하는 동안에는 함께 시간을 보내주는 것이 꼭 필요하다.

또한 장소를 옮기지 말아야 한다. 강아지가 배변장소를 인식하는 것은 위치와 냄새인데 장소를 자꾸 옮기게 된다면 강아지에게 혼란을 가져다 줄 수 있다. 용변을 본 후 그 장소에 냄새가 남아있을 수 있게 해서 냄새를 맡고 스스로 찾아올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배변훈련에서는 꾸중보다 칭찬이 훨씬 효과적이다. 잘못했을 때 혼내기보다 잘했을 때 칭찬해 주자.

▲식사를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주자.
처음 훈련기간 동안 배변시간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음식과 물의 공급을 규칙적으로 주는 것이 좋다. 식사시간이 규칙적이야 배변, 배뇨 시간도 규칙적이 되어 훈련하기가 수월해진다. 간식도 주어야 할 타이밍이 있다. 배변훈련 적응 기간 동안에는 배변장소에 성공적으로 용변을 봤을 때 칭찬의 의미로 간식을 주어 강아지들이 인식할 수 있도록 하자. 또한 간식을 주는 양은 많아서는 안 된다. 예쁘고 귀엽다고 수시로 간식을 주는 것은 훈련기간 동안은 금물이다.

▲체벌이나 소리지르는 것은 금물
강아지는 사람과 직접적인 대화로 의사소통을 하는 것이 아니다. 화내고 칭찬받는 것은 인식하지만 이유는 인식하지 못한다. 혼내는 것보다 칭찬하는 것이 훈련에 더 효과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혼낼 때는 이유를 설명해야 하지만 칭찬할 때는 굳이 이유를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생각하자.

만약 변을 거실 한가운데 쌌다고 혼을 내면, 강아지는 똥을 쌌기 때문에 혼이 나는 건지 똥을 아무데나 싸서 혼이 나는 건지 알지 못한다. 어릴 때 이런 경험이 있는 아이들은 눈치 보며 똥을 먹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고, 보호자가 있는 시간에는 배변·배뇨를 하지 않거나 소파 뒤 등 눈에 띄지 않는 곳에 숨어서 용변을 보기도 한다. 용변을 보고 나면 소량의 간식을 주면서 과장된 칭찬을 하며 칭찬의 포인트를 인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배변을 잘 못 가린다면 이런 점을 살펴야한다.

▲배변판을 청결하게
동물의 성격에 따라서 배변판에 발만 걸치고 바깥에 볼일을 보거나 배변판 주위에 용변을 보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배변판 냄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강아지가 좀 더 깨끗한 곳에 용변을 보려는 행동이라고 이해해야 한다. 만약 우리 집 동물이 용변을 배변판 근처에 싼다면 배변판의 소변이 ‘사람의 기준’에서는 적은 양이더라도 자주 깨끗하게 패드를 갈아주면 이런 문제는 개선될 것이다.

▲냄새는 완벽하게 제거.
혹시 화장실이 아닌 곳에 실수를 했다면 반드시 그 자리는 깨끗하게 냄새를 제거해야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락스 희석액이나 식초는 용변의 냄새를 없애주는 것이 아니라 좀 더 강한 냄새로 용변냄새를 덮어주는 역할을 한다. 그러니 냄새를 없애기 위해서는 베이킹 소다와 식초를 탄 물로 바닥을 청결하게 닦은 다음 소취제를 뿌려두거나, 미생물 발효액을 사용하여 바닥에 남은 냄새를 분해해서 없애는 방법으로 냄새를 완벽하게 제거해 주는 것이 좋다.

또 동물들이 용변을 본 뒤 발에 묻은 채 다닌다면 그것도 냄새가 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발을 닦아서 냄새를 없애주는 것도 잊지 말자.

▲뒤늦은 화는 금물
화장실영역이 아닌 곳에 싸 놓은 용변을 보면 화가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명심하자. 용변을 본 뒤에 혼을 내는 것은 아무런 효과가 없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오히려 용변을 보는 자체에 혼나는 것으로 오해하고 배변을 부정적인 것으로 인식하게 된다.

정해진 장소에 용변을 성공적으로 했을 때에는 반드시 과한 칭찬과 포상을 해야 한다. 배변 훈련뿐 아니라 모든 훈련에서 기본적인 것은 칭찬과 포상이다. 차라리 실수한 것을 발견하면 원하는 화장실 장소에 용변을 가져가서 앉혀두고 쓰다듬어주는 식으로 달래주자. 자신이 칭찬받는다고 느낄 수 있도록 말이다.

용변을 잘못 보았다고 혼나는 일이 반복되면, 개들은 배변활동 자체를 부정적인 것으로 느끼고 더 숨어버리게 된다.

▲화장실은 반드시 한 곳이어야?
정해진 화장실 장소가 한 군데여야 한다는 것은 사람의 생각이다. 물론 냄새도 덜 나고 치우기 편하게 원하는 장소에 용변을 봐준다면 가장 고마운 일이겠지만, 가끔은 ‘이미’ 화장실로 인식해버린 장소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면 화장실 앞에 배변패드를 깔아두었는데 베란다로 장소를 옮긴 경우에는 아이들은 화장실 앞과 베란다를 모두 화장실로 인식하고 두 장소에 용변을 볼 수 있다. 이때에는 답답해하거나 속상해 하지 말고 ‘포기’하자. 그냥 화장실과 베란다에 모두 패드를 깔아두는 것이 서로 스트레스를 덜 받는 일이다. 그러면서 천천히 다시 한 곳으로 옮겨보려 시도해 보는 것이 낫다.

▲배변을 잘 가렸는데 갑자기 바뀌었다면
정해진 장소에서만 배변, 배뇨하던 동물이 갑자기 어느 날부터 아무데나 싸는 횟수가 많아졌다면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먼저 질병이 원인이라면, 방광염이 있거나 호르몬 관련 질환 때문에 잔뇨감이 남아 자주 싸게 되거나 스스로 조절이 되지 않을 수 있다. 소변 색깔이나 냄새, 배뇨횟수에 변화가 있는지 관찰한 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필요하다.

만약 규칙적인 산책이 어려워 실외에서 용변을 볼 수 없는 경우에도 아무데나 용변을 볼 수 있다. 실내에서 용변을 보던 습관이 있더라도 산책을 할 때까지 하루 종일 소변과 대변을 참고 있다가 잘못 용변을 보는 경우도 많다. 이때는 어쩔 수 없이 실외배변을 위해 산책을 시작하거나, 다시 실내 배변훈련을 새롭게 해야 한다. 강아지는 사람보다 훨씬 규칙적인 삶을 좋아하는 동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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