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그는 "반려동물은 내 안에 있는 애틋함과 책임감을 끊임없이 자극하고, 그것들을 도외시하지 않는 실질적인 고민을 할 수 있게 한다"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저자가 수의사의 길을 택한 건 반려견 ‘복돌이’와의 만남과 이별을 거치면서부터다. 원래 대학에서 철학을 공부했던 그가 이후 동물을 위한 삶을 살게 됐고, 직접 겪은 에피소드를 자신의 생각과 버무려 책 안에 담았다.
특히 저자는 동물에 대한 인간의 태도와 동물 권리에 대한 논의의 장을 마련했다. 비록 종은 다르지만 동물과 인간의 삶이 합쳐지면 우리는 성숙해진 존재가 되고,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최근 벌어지는 수많은 동물학대 사건들, 외면 받는 길고양이들, 이외에 많은 문제에 대해서는 존중과 공존에 기반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조건 동물의 권리와 복지를 증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신 고민하고 대화하며 올바른 길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반려의 존재를 반려의 존재로 대하는 것'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함께하는 삶의 소중함을 전하고 있다.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이 건전한 인간이 되려 하고, 멋을 추구하는 여유를 갖고, 숨 좀 편하고 깊게 쉴 수 있었으면 좋겠다"면서 "그 옆에 개와 고양이가 있다면 삶이 한결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려동물을 키울 때 반드시 지켜야 할 것, 중성화 수술 여부, 발병률 1순위 질환, 안락사 등 보호자들이 궁금해 하는 건강·양육 정보도 담겨 있어 실용성을 더했다. 반려묘와의 실제 이야기를 다룬 '여백이'의 봉현 작가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도 쏠쏠하다.(이원영 지음·문학과지성사·1만원)
이원영 글/ 봉현(작가) 그림/ 문학과지성사/ 10,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