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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티
  • 김진성 기자
  • 등록 2017-03-02 10:00:15
  • 수정 2017-03-03 10: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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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너스티'는 로마를 변형시킨 한 가문의 초상이자 세계를 변모시킨 황조의 이야기이다.

이 책은 로마제국의 원형을 만든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황조의 이야기를 시작부터 끝까지 온전히 담아내고 있다.

율리우스-클라우디우스 황조의 문은 아우구스투스가 열었지만 그 시작은 율리우스 카이사르였다. 카이사르의 주요 상속자로서 그의 재산, 병사 그리고 이름까지 계승한 옥타비아누스는 양자 결연과 복잡한 혼인 관계를 통해 황조의 뼈대를 만들었고, 이후 티베리우스, 칼리굴라, 클라우디우스, 네로, 다섯 황제가 100여 년 동안 로마를 다스리게 된다.

이 책은 정상과 비정상을 넘나드는 기괴한 통치 행위, 로마 제정 초기의 혼돈과 난맥상이 가감 없이 서술되어 있다. 벽돌 도시에서 대리석 도시로 다시 태어난 수도 로마에서 야만족이 출몰하는 축축한 게르마니아의 숲에 이르기까지, 광활한 범위를 배경으로 로마 초기 황제들의 공적인 역사와 생생한 민낯, 제정 초기에 정치가 작동한 방식, 당대 로마인들의 인식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동시에 날카로운 해부학자의 시선으로 신화, 허구, 진실, 소문, 실제, 영광, 유혈, 심오한 지혜, 눈먼 허영 등 로마인을 로마인이게 해준 모든 특징을 능숙하게 꿰뚫고 황제들의 덕과 악덕, 장점과 결점을 낱낱이 파헤쳐, 그 다섯 황제를 넘어 로마의 시대정신을 함께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영국의 대중역사저술가 겸 역사학자인 톰 홀랜드가 선보이는 한 편의 소설 같은 로마 역사서 '다이너스티'를 만나보자.

톰 홀랜드 지음/ 이순호 옮김/ 책과함께/ 726쪽/ 3만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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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펫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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