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일 편집인
흔히 말하는 ‘애완동물’의 공식적인 용어는 ‘반려동물’입니다.
반려동물(伴侶動物, animal companion)을 국어사전에서는 “애완동물(愛玩動物)’을 달리 이르는 말”이라고 정의하고 있습니다.
반려동물이란 단어는 1983년 오스트리아 과학아카데미가 동물 행동학자로 노벨상 수상자인 K.로렌츠의 80세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하여 주최한 ‘사람과 애완동물의 관계(the human-pet relationship)’라는 국제 심포지엄에서 최초로 사용됐습니다. 사람이 동물로부터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음을 자각하고 동물을 더불어 살아가는 반려상대로 인식한 것입니다.
사람 사는 세상은 점차 풍요로워지고 편리해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외로워하고 과거를 그리워합니다. 디지털화가 진행될 수록 오히려 아날로그적 감성을 찾고 있는 것입니다. 그 대안 중의 하나가 바로 동물입니다.
사람과 사회적 관계망에서 생기는 스트레스를 자연적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는 동물에게서 위안을 받는 것으로 보입니다.
국제적으로는 개, 고양이, 새 등과 함께 승마용 말도 반려동물에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최근 실시하고 있는 ‘반려동물 등록제’ 관련규정에는 ‘개’로만 국한돼 있어 반려동물의 범위를 후퇴시키고 있습니다.
애완동물의 범위가 기존의 포유류, 조류, 어류 등에서 파충류와 양서류까지 확대되고 있는 실정인데 말이죠.
국어사전에도 애완동물을 “좋아하여 가까이 두고 귀여워하며 기르는 동물. 개, 고양이, 새, 금붕어 등”으로 규정합니다.
한국은 반려동물에 대해서는 아직 국제적인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심지어 사전적 의미와도 불일치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사전적 정의가 어쨌든 정부가 어떻게 규정하는지와 관계없이 본인이 정성을 갖고 대하고 정을 느끼는 동물이 바로 반려동물이 아니까 생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