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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은 반려동물에게도 만병의 근원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7-03-14 12: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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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과 마찬가지로 반려동물에게도 비만은 퇴행성관절염뿐 아니라 당뇨병, 심혈관질환, 척추질환을 비롯해 생각보다 많은 건강문제를 발생시킨다.

작년 11월 세계소동물수의사회(WSAVA) 원헬스위원회와 미국 질병관리본부가 공동으로 개최한 ‘보호자와 반려동물의 비만예방’ 심포지엄에서 알렉스 저만(Alex German) 박사는 “미국 고양이의 58%, 개의 54%가 과체중 또는 비만이었다”며 “문제는 보호자가 이러한 반려동물을 정상으로 생각하는 것이 (질병으로 이어지는) 가장 큰 원인”이라고 소개했다.

병원에서 또는 반려동물을 키우는 지인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다. 놀랍기도 하고 문제에 대한 인식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잘 먹는 모습이 귀여워서, 자주 산책시켜 주지 못하는 미안한 마음에 또는 오랜 시간 혼자 있어야하는 적적함을 달래기 위해 준 간식이 결국 반려동물들을 질병으로 이끌었으며 그 모습이 익숙해져 비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것이다.

비만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키우는 반려동물이 비만인지여부를 먼저 인지하는 것이다. 우선 반려동물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자.

뒤뚱뒤뚱한 걸음새는 아닌지, 몸매는 어떤지, 허리라인이 없어져 가슴부터 허리가 일자이거나 오히려 배가 불룩 나온 둥근 모양새는 아닌지, 최근 활동량이 감소하지는 않았는지, 운동 후 지나치게 헉헉거리지는 않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만일 비만이 의심된다면 수의사와 상담 후 체계적인 비만관리가 필요하다. 먼저 건강검진을 통해 비만이 건강에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해야한다. 혈압과 혈당수치는 정상인지, 과체중이지만 불균형한 식이로 빈혈은 없는지 알아봐야한다.

노령에 식사량도 적은데 지나친 비만이라면 호르몬검사가 필요할 수도 있다. 쿠싱증후군이나 갑상선기능저하증처럼 질병에 의해 배가 나와 보이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단순비만과 구분이 필요하다.

비만이지만 관절에 무리가 없고 신체상태가 양호한 경우 다이어사료와 함께 운동이 도움 될 수 있다. 하지만 관절질환이 심하거나 슬개골탈구 등을 앓고 있다면 지나친 운동은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어 운동량을 조절해야한다. 통통해도, 나이가 들어도 귀엽게만 보이는 반려동물. 하지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비만을 앓고 있을 수도 있다. 반려동물의 건강한 미래는 보호자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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