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여성은 왜 이 모든 질곡에서 벗어날 수 있는 권력을 멀리할까. 얌전하고 순응하며, 경쟁해 주인공이 되기보다는 사랑받는 존재가 되려 하기 때문이다. 이런 내면화는 사회가 강요하는 성별 규범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 '여성은 돌보고 남성은 싸운다'는 고정관념에 사로잡혀있는 한 권력은 남성의 몫이다.
권력에 대한 고정관념 역시 여성의 권력 의지를 꺾어왔다고 저자는 지적한다. 권력에서 조작·통제·억압을 떠올리는 부정적 인식 탓에 흔히 권력과 여성의 행복은 무관하다고 여긴다. 그러나 권력은 그 자체로 선하지도 악하지도 않다. 노예의 사슬을 풀고 스스로 주인이 되어 창의력을 발휘하며 주변에 영감을 주도록 돕는다. "권력은 행동하거나 무엇인가를 할 뿐 아니라 타인과 단결하고 그들과 협력하여 행동하는 인간의 능력과 부합한다."
저자는 권력과 도덕을 결합해 고정관념을 깨고, 여성이 권력을 쟁취할 수 있는 수십 가지 지침을 철학자들의 명제를 통해 전한다. "한나 아렌트에 따르면 어떤 공동체에서 살고 싶은지는 우리 자신이 결정한다. (…) 당신처럼 양이 되고 싶은 마음이 없는 여성들, 자신의 수염보다는 미래에 더 관심이 많은 남성들의 관점에서 생각하라. 넉넉하게 포도주를 마셔라. 건배를 하고 오래오래 먹고 마시며 서로 축하하라. 편협함이 질식할 때까지."
레베카 라인하르트 지음/ 장혜경 옮김/ 이마/ 244쪽/ 1만4,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