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 보호자 10명 중 3명이 예방접종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접종을 포기하거나 중단한 적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한동물약국협회가 반려동물 보호자 4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반려동물 예방접종'에 대한 설문조사의 결과다. 이 조사에 따르면 개 보호자 40.8%, 고양이 보호자 45%가 비용절감(69.5%)과 동물병원 방문의 어려움(20.1%) 등의 이유로 반려동물에 대한 가정접종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물병원에서의 예방접종 비용의 부담정도는 67.5%가 '부담된다'라고 응답했고, 21.1%는 '매우 부담된다'고 응답했다. 고양이 보호자 중 31.4%는 동물병원 접종비에 대한 부담으로 접종을 포기 혹은 중단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예방접종을 동물병원에서만 하도록 규제하는 것에 대해서는 개(60.5%), 고양이(54.3%) 보호자의 절반 이상이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또 백신 및 심장사상충약, 구충제 등의 구입시 수의사의 처방전을 받아야만 구입이 가능하도록 제도에 동의하는지에 대해서는 약 70%의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동물 보호자들의 경제적 부담 가중은 접종 포기로 이어지고, 이로 인한 접종률 저하는 전염병 확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동물약국을 방문하면 약사의 복약상담과 함께 백신과 심장사상충약을 저렴하고 안전하게 구입할 수 있다. 항생제 사용을 줄이고 의료비를 절감할 수 있는 가정접종의 확대가 필요할 때다.
한편 지난 5월 22일 농림부의 확정고시로 개, 고양이 예방접종 백신은 종전과 같이 동물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구입이 가능하게 돼 동물보호자의 부담은 물론 취약한 동물의료사각지대도 일부 줄어들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