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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도 괜찮아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7-07-05 09:42:24
  • 수정 2017-07-05 09:4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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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만 되면 우리가 저마다 정말로 하고 싶은 일과 월요일부터 해야 할 일 사이에 틈새가 커 보이는 까닭은 뭘까. 역설적이지만 그것은 일터에서 행복감을 느껴야 한다는 그릇된 기대 때문이다. 사람들이 일을 하면서 즐거울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된 역사는 매우 짧다. 18세기 중반 이전까지 일은 그저 먹고살기 위해 피할 수 없는 고역이었다."(11쪽)

박돈규 조선일보 주말뉴스부 차장이 '월요일도 괜찮아'를 냈다. 모든 노동자가 겪는 월요일의 두려움에 대처하는 법을 담은 에세이다.

'일요일 오후, 일, 행복, 질투, 돈, 걱정, 고독, 사랑과 결혼, 스마트폰, 자연, 여행, 집, 음식, 자기 이해, 정상, 나르시시즘, 슬픔, 분노, 중력, 습관과 예술, 섹스, 무기력, 미루기, 종교, 그리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일상을 구성하는 25가지 키워드를 뽑았다.

25개 키워드 안에서 자유롭게 영화와 소설, 그림과 연극, 사건과 사물 등을 소환한다. 우리가 읽고 보고 듣고 말하는 것들을 통해 어떻게 외로움과 불안, 고독과 절망이라는 인간의 굴레를 벗어날 것인가에 대한 성찰을 담아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불가능하다. 무언가 성취하는 대신 무언가를 잃을 수 밖에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남들이 말하는 성공이 아니라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에 다가가야 한다. 알랭 드 보통 말마따나 '원하는 걸 가지지 못하는 것도 안쓰럽지만 그보다 더 슬픈 건 자기가 원한 성공이 그게 아니었다는 사실을 뒤늦게 깨닫는 것'이다."(28쪽)

저자는 "직장인은 일주일에 한 번 그렇게 환승을 경험한다"며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휴식에서 노동으로 갈아탄다. 하지만 일요일에서 월요일로의 환승이 빈번이 괴로운 것은 아니다. 일이 구세주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우리가 붙잡혀 있는 삶의 문제로부터 빠져 나오거나 시선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주니까. 다시 맞은 월요일, 일에 몰입하면서 어느덧 고통을 잊는다. 은퇴한 사람이나 환자는 혼자 남겨진 뒤에 정신적으로 더 허약해진다고 한다. 처지를 비관할 시간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박돈규 지음/ 336쪽/ 은행나무/ 1만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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