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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는 개고 사람은 사람이다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7-08-08 09:28:41
  • 수정 2017-08-08 09:2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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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가 사람을 무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가운데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을 '견충'이라고 부르는 등 개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고 있다.

반려견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어선 만큼 개와 사람의 공존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지만 개에 대한 사회적 존중과 이해를 구할 수는 있어도 비 반려인들에게 강요할 권리는 누구에게도 없다.

저자는 개를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개를 개답게 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인간과 개는 언어와 신체는 물론 습성과 문화까지 다르다. 추위를 이겨낼 털이 있는 개에게 두꺼운 외투를 입히고, 땀샘이 거의 없는 반려견에게 선풍기를 틀어주는 것은 개를 개로 안 봤기 때문이다.

개를 정말로 사랑한다면 개를 사람처럼 대하지 말고 개로 바라봐야 한다. 잘못된 사랑은 사회화를 망치고 분리불안을 조장하는 등 개를 오히려 병들게 할 수 있다. 올바른 성장을 위해선 훈련이 필요하다. 사람과 약속한 곳에서 배변을 보고, 밤이면 짖지 않고 잠자리에 들고, 주인이 외출할 때 다시 돌아온다는 믿음을 심어줄 때 개도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이다.

반려견은 죽을 때까지 주인만 바라보는 미성년 자식과 다름없다. 개가 개로서 온전히 행복감을 느끼지 못해 불행하다면, 그 개와 함께 사는 사람도 힘들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사람의 행복감을 기준으로 반려견을 대하거나 개의 속성을 이해하지 못하고 사람처럼 대하는 주인이 적지 않다. 반려견과 행복한 삶을 살고 싶은 반려인에게 이 책은 좋은 길잡이가 될 것이다.

이웅종 지음/ 쌤앤파커스/ 30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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