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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대한 패러다임의 전환. 로봇과 인공지능(AI)의 등장, 모든 것이 데이터화되어 연결되는 세상이 초래할 미래에 인류의 촉각이 곤두서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쏟아지는 미래에 관한 예측과 경고 그 사이에서 눈에 띄는 신간이 나왔다.
그렇다. 인간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에는 민감하면서, 정작 우리 존재 자체의 변화는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제목부터 사로잡은 <감각의 미래/흐름출판>이다.
저자는 과학전문기자 '카라 플라토니'로, 3년 동안 인지과학의 현장을 발로 뛰며 취재한 결과물을 책으로 엮었다. '인간은 스스로 새로운 감각을 부여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서 시작된 이 여정은, '뇌'라는 우리 인생의 편집자가 새로운 감각개념을 어떻게 적응케 하는지, 인간의 능력에 과학기술이 결합되면 어떤 발전이 가능할지 탐구하고 있다.
저자에 따르면 우리는 자연이 허락한 것을 뛰어넘는 인식능력과 경험을 스스로 부여할 수 있는 시대의 시작점에 서 있다. 그리고 그 속도는 진화보다 빠르다. 인간 특유의 숨겨진 차원을 탐구하고 싶은 열망에 스스로 진화를 주도하려는 전세계 바이오해커들의 욕망이 새로운 감각의 출현을 앞당기고 있다.
그들은 실제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고자 자신의 몸에 자석을 주입하고 눈에 카메라를 이식하는 단계도 마다하지 않는다. 새로운 우리 뇌의 가소성은 새로운 감각을 얼마나 빨리 적응시킬까? 뇌와 몸의 감각과 인지과학, 과학기술의 결합이 가져올 미래를 먼저 맛볼 수 있는 책이다. 그 생생한 실험 현장을 함께 둘러보고 나면, 매일매일 너무나 익숙하고 당연해서 의식조차 하지 못한 우리 몸의 감각과 자신을 둘러싼 한계에 대한 의심, 그리고 다가올 미래에 대한 인식의 변화를 만나게 될 것 이다.
카라 플라토니 지음/ 박지선 옮김/ 흐름출판/ 460쪽/ 1만9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