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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읽는 오후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7-08-25 10:12:29
  • 수정 2017-08-25 10: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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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미 시인이 지난해 7월부터 약 11개월간 '서울신문'에 연재한 '최영미와 함께 읽는 세계의 명시'를 모으고 수정·보완해 44편의 시를 책 한 권에 담았다.

3부 35개 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동서고금의 명시 가운데 시인이 특히 아껴 읽었던 작품을 골라 그 원문과 함께 시인 특유의 섬세한 감성을 담은 우리말 번역과 해설을 덧붙였다. 딜런 토머스의 ‘그냥 순순히 작별인사하지 마세요’ 등 시 44편이 수록됐다. 시어의 의미와 배치, 구조와 운율까지 분석해 독자는 시의 구조에서 오는 아름다움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 시인의 삶과 각 작품에 얽힌 일화가 읽는 맛을 더한다.

시인이 철없던 시절에 읽었던 엘리자베스 브라우닝의 연애시, 독재와 관습과 위선에 맞서 싸운 유럽 최초의 '아이돌' 바이런의 시는 물론, 1980년대 대학가에 울려 퍼졌던 밥 딜런의 노랫말, 입시에 시달리는 수험생들을 보며 떠오른 인도의 시성 타고르의 기탄잘리까지, 치열하고 아름다운 시대의 궤적이 담겼다.

최영미 지음/ 해냄출판사/ 24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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