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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나 자전거 타기처럼 익혀야 하는 사회적 훈련이라는 것이다. 우아함에 '기술'이란 단어가 붙은 것도 그런 이유다.
무례함이 만연한 '우아함 공백기'의 시대에 우리는 훈련으로라도 배워나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아하는 패션모델, 무용수, 스포츠 선수들의 움직임을 예로 들며 찬양에 가까운 인상비평으로 책의 상당한 분량을 채우는데도 저자의 글이 허투루 느껴지지 않는다.
TV·영화·종교 등을 아우르며 해석을 붙이는 저자의 '잡식성'이 우아하게 편집돼 있다. 걸음걸이를 얘기하면서 베르길리우스의 서사시 '아네이드' 속 비너스나 장 콕토의 영화 '미녀와 야수' 속 주인공 벨을 끄집어와 이야기를 풍성하게 꾸민다.
사라 카우프먼 지음/ 노상미 옮김/ 뮤진트리/ 412쪽/ 1만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