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도 때도 없이 덤벼드는 남편 때문에 힘들어하던 부인이 있었다.
까마귀 고기를 먹으면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들은 부인이 어렵사리 까마귀 고기를 구하여 남편에게 먹였다.
“기억력이 떨어지면 그 생각도 까맣게 잊어버릴 거야.”
부인은 모처럼 한시름 놓을 수 있다는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그러나 부인의 그런 기대는 반나절이 채 안 되어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 남편은 그 생각을 까맣게 잊어버리기는커녕 오히려 그 전보다 더 극심하게 덤벼들고 있었다.
“해도∼ 해도 너무 하잖아요. 오늘 벌써 몇 번째예요?”
부인은 기진맥진하여 까무러칠 지경이었다.
“몇 번째라니? 오늘 처음이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