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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속 조선 야사
  • 이소영 기자
  • 등록 2017-09-29 12:01:03
  • 수정 2017-09-29 12: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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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역사 교사가 소화 잘 되도록 풀어낸 우리 음식, 그 속의 조선 야사

우리가 먹는 음식에는 단순히 재료나 조리법 외에도 만들고 먹는 사람들의 삶과 문화, 나아가서는 역사가 담겨 있다. 요즘의 노량진 고시촌에서 파는 ‘컵밥’에 치열하게 공부하는 수험생들의 애환이 배어 있는 것처럼. 생겨난 지 얼마 안 된 컵밥이 이러한 만큼, 오래 전부터 우리가 먹어온 음식들에는 각양각색의 수많은 이야기가 얽혀 있다.

이 책은 그 이야기들 중에서도 음식과 관련해서 역사책엔 없는 내용이지만 조선의 내면을 깊숙이 들여다 볼 수 있는 야사를 풀어냈다. 야사지만 단순히 흥미 위주의 내용이 아닌 조선의 정치사와 생활사, 시대상, 향토사, 신분과 관련한 폭넓은 지식들을 쉽고 재미있게 소개한다. 조선 사람들의 SNS 역할을 했던 저잣거리의 주막을 배경으로, 이 책을 펼친 모두에게 맛있는 음식을 내어주고 그에 얽힌 조선 야사까지 들려준다. 지금부터 음식사와 더불어 조선사까지 부담 없이 소화시킬 수 있는 풍성한 차림상이 펼쳐진다.

간장게장, 숙주나물, 간고등어, 자장면, 타락죽, 장터국밥, 순창 고추장 등 다양한 음식과 함께 조선의 정치사와 생활사, 시대상을 소개한다. 천민부터 관료, 임금까지 들렀던 주막을 배경으로 삼고, 주모가 이야기를 들려주듯 음식사를 풀어낸다. 저자는 조랭이 떡국, 젓갈, 인절미, 전복구이, 탕평채에서 조선 궁궐의 정치사를 읽는다. 굴비와 배추김치, 고구마에서는 시대를 보고, 설렁탕, 개장국, 동지팥죽에서는 조선의 생활사를 파헤친다. 신선로와 반갓집 곰탕, 곱창과 순대에서는 신분사회를, 동래파전과 전주비빔밥에서는 각 지역이 지닌 고유의 향토사를 복원한다.

송영심 저/ 팜파스/ 340쪽/ 16,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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