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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화 밑에서
  • 박서현 기자
  • 등록 2017-09-29 12:13:01
  • 수정 2017-09-29 12: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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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평생 넘게 신문사 ‘납 냄새’를 맡아온 최일남의 소설은 하나같이, 기자이자 작가로서 삶에 대한 균형 감각과 폭넓은 독서 체험에서 온 깊은 인문적 향기, 세상살이에 대한 느긋한 여유와 겸허로 가득하다.

여기에 평생토록 말을 끼고 살아온 숙수(熟手)의 솜씨로 빚은 언어 감각과 비애와 근심을 웅숭깊은 웃음에 얹어내곤 하는 감칠맛 도는 대화가 그의 소설 읽는 맛을 더한다. 이번 책에 묶인 작품들은 더욱이 죽음이 결코 낯설지 않은 노년의 실존과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인간과 세상, 풍속과 세태의 못다 한 사정을 챙기고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의 자리를 궁굴리고 에두르는 사유와 저작(詛嚼)으로”(문학평론가 정홍수) 우리 주변을 천천히 돌아보고 있다.

최일남은 반세기가 넘는 세월 동안 활동해온 대한민국 대표적인 원로 언론인이자 소설가다. 1932년 전북 전주시 다가동에서 출생했다. 전주사범학교를 거쳐 1952년 서울대 국문과에 입학했다. 1953년 <문예>에 <쑥 이야기>, 1956년 <현대문학>에 <파양>이 추천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그 후 <현대문학>에 <진달래>(1957) 등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이어갔지만, 그리 활발하지는 않았다.

특히<경향신문>에 입사한 1962년 이후로는 거의 작품 활동이 끊어지다시피 하다가, 1966년부터 간간이 작품을 발표하기 시작했고, 197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활발하게 작품을 발표한다. 1975년에는 '월탄문학상'을 수상했고, 1979년에는 '소설문학상'을, 1981년에는 '한국창작문학상'을 수상했다.

최일남 저/ 문학과지성사/ 272쪽/ 1만1,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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