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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친구의 애인이 바람을 피우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 친구에게 이 사실을 이야기해줘야 하는지 갈등하는 사람에게는 임마누엘 칸트와 제러미 벤담의 사상이 도움될 수 있다.
칸트는 거짓말처럼 일반적으로 그릇된 행동이라 여기는 것은 그 어떤 경우라도 예외 없이 잘못이라는 '정언명령'을 주장했다. 이에 따르면 칸트는 친구에게 모든 것을 솔직하게 말할 의무가 있다는 조언을 했을 법하다.
반면 특정 행동의 옳고 그름은 그것이 가져올 행복과 고통을 합산해 '공리성'을 측정함으로써 판단해야 한다고 주장한 벤담이라면 친구에게 사실을 말했을 때와 침묵했을 때 생길 수 있는 모든 결과를 따져보고 그 행동이 가져올 행복과 고통의 양을 기준으로 삼아 결정하라고 말할 수도 있다.
마커스 윅스 지음/ 임소연 옮김/ 시그마북스/ 192쪽/ 1만3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