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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국내 유기견 모습 |
1990년대부터 급증하기 시작한 ‘유기견’은 루마니아의 사회 문제로까지 떠올랐으며, 지난주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일어 난 이 사건으로 '유기견' 소탕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인구가 190만명인 부쿠레슈티에서는 약 6만4,000마리의 주인 없는 개가 도심의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지하철 계단 등지에서 떼를 지어 웅크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동물 애호단체나 행인들이 던져주는 음식으로 사는 이런 개들은 이따금 행인이나 어린아이를 물기도 해 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주에 숨진 어린아이는 올해 들어 네 번째 사망자며, 올 들어 개에게 물려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환자가 모두 9,760명에 이른다고 루마니아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앞서 트라이언 바세스쿠 대통령은 이번 사건과 관련, "사람보다 개를 앞세울 순 없다"며 적정 규모가 되도록 솎아 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떠돌이 개들의 친구'라는 이름의 동물 애호 그룹은 루마니아가 2008년에 동물 보호법을 새로 만든 사실을 환기하며 "건강한 동물을 안락사시킬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부쿠레슈티 북쪽의 소도시 플레이에슈티에 있는 동물 애호 단체는 4살 아이의 할머니가 아이를 45분간 방치했던 것이 문제라며 개들을 두둔하고 나섰다.
논란이 가열되자 부쿠레슈티 시는 개를 단속할 것인지를 놓고 오는 10월 6일 주민 투표를 벌이기로 했다.
한편, 지난 8일에는 수 백명의 시민이 ‘유기견’을 소탕하라고 시 당국에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루마니아 의회는 2011년 떠돌이 개를 도살토록 한 법안을 도입했으나 헌법재판소가 위헌 결정을 내린 바 있다.